'KS 2연패' 선동렬, "이제 타자 개혁"
OSEN 기자
발행 2006.10.30 08: 03

선동렬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확정 지은 직후에도 "개혁"을 말했다. 지난 29일 한화를 4승 1무 1패로 깨고 데뷔 2년 연속 우승이라는 '큰 일'을 해냈건만 선 감독은 들뜬 와중에서도 매우 논리정연하게 삼성의 향후 청사진을 그렸다. 그는 "코치를 포함해서 삼성서 3년 있으면서 선수들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삼성이 단기전에 약한 것은 공격야구였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는 수비야구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고 '지키는 야구'의 성과를 자찬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이어 "향후 타력 보강에 치중하겠다. 투수들과 달리 타자들 가운데 노장 선수가 많은데 개혁 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선 감독은 구체적 방안은 물론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생각해 놓은 것이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선 감독은 우승 직후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다"라고 큰 틀에서 말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뼈가 있었다. "아무래도 투수력 덕분이 아닌가 싶다", "8개구단 중 내야가 가장 안정되어 있다. 수비가 우승 원동력"이라는 말은 했지만 타선이나 타자를 따로 칭찬하지는 않았다. 특히 6차전 선발 4번타자로 FA 최고 연봉선수였던 심정수 대신 김대익을 기용한 것은 상징적으로 비쳤다. 선 감독은 "심정수가 과거에 얼마나 업적을 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감독이 보기에 가장 컨디션이 처져있던 선수를 쓸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정수나 양준혁 김한수 박종호 등 삼성의 베테랑 타자들은 한국시리즈 내내 풀타임 출장이 거의 없었다. 반면 선 감독은 "한화 선발 안영명에 대한 데이터가 좋았다. 다른 의미는 없다"라고 했지만 김대익을 굳이 4번에 넣은 것 역시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2년 연속 우승으로 '지키는 야구'가 궤도에 올라선 지금 선 감독이 겨눌 '개혁의 칼날'은 누구를 향할까.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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