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연패' 삼성, 뒷얘기 3가지
OSEN 기자
발행 2006.10.30 09: 22

4승 1무 1패로 삼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사상 초유의 3경기 연속 연장전과 15이닝 연장 무승부 등 매 경기 대접전을 펼쳤다. 대미를 장식한 6차전 역시 삼성은 9회말 1사 만루 대위기에서 마무리 오승환이 클리어와 데이비스 두 용병타자를 내야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하고 3-2 승리를 지켜내 감격이 더했다. 2년 연속 우승 분위기에 들떠서인지 삼성맨들은 평소와 달리 미소를 띠며 숨김없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기자들에게 들려줬다. ▲오승환, 안 들려서 막았다? 선동렬 감독은 공언대로 오승환에게 9회말 마무리를 맡겼으나 1사 1,3루 대위기로 몰렸다. 여기서 선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무슨 말인가를 해줬고 이후 오승환은 1사 만루가 된 뒤 클리어-데이비스를 잡아내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런데 오승환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편안하게 던지라고 주문하셨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선 감독이 길게 말한 것 같았다'고 질문받자 오승환은 "뒤에는 시끄러워서 안 들렸다"라고 대답, 좌중을 웃겼다. 어찌됐든 "3,4차전 때보다 오히려 더 편했다"니 귀로 또렷이 들은 만큼은 선 감독의 명을 '충실히' 이행한 셈이다. ▲불발로 끝난 7차전 깜짝선발 선 감독은 우승 후 "만약 오늘 졌더라면 7차전 선발로 임동규를 선발로 올리려 했다"라고 말했다. 6차전 접전이 펼쳐졌음에도 불펜투수 중 임동규는 몸조차 풀지 않았는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선 감독은 4차전에도 전병호를 깜짝 선발로 내고 임동규를 이어 던지게 해 재미를 봤다. 7차전 역시 임동규를 먼저 내보내고 키맨 배영수-권오준-오승환을 뒤에 대기시키는 방안을 굳히고 있었던 것이다. ▲김응룡 사장이 헹가래를 받지 않은 이유 김응룡 삼성 구단 사장은 우승 확정 후 1루측 삼성 덕아웃에 내려와 선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김 사장은 선 감독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덕담을 나눴지만 정작 헹가래는 받지 않았다. 그 이유는 김 사장이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김 사장은 선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을 받기 위해 필드로 뛰어나가자 더 이상 서 있지 못하고 바로 덕아웃 벤치에 앉을 정도로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sgoi@osen.co.kr 오승환과 임동규가 한국시리즈 시상식 후 팬들 앞에서 춤을 선보이고 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