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장진 감독의 첫 조폭 액션 ‘거룩한 계보’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스크린 점유율은 불과 20%. 1~5위까지의 관객 차가 5만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늦가을 극장가는 춘추전국 시대다. 2위는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메릴 스트립과 앤 헤서웨이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진흥위원위의 관객수 가집계에 따르면 1위 ‘거룩한 계보’는 22만9000명, 2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2만5000명. 쫓고 쫓기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중으로 올 여름 ‘한반도’ 개봉 이후 할리우드 영화가 선두권에 바짝 근접하기는 처음이다. 애완견과 소년 가장의 감동 드라마 ‘마음이’는 개봉 첫주 3위에 올랐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가을로’는 4위를 차지했다. 추석 대목시장을 석권한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슬슬 힘이 빠지는 추세로 5위에 턱걸이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국내 박스오피스는 절대 강자없이 엎치락 뒤치락 순위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장진 감독 특유의 입담과 스토리를 자랑하는 ‘거룩한 계보’는 과장된 감정, 상투적인 유머 남발로 마이너스 요인도 넘쳐난다. 개봉 첫주였던 지난 주말 35.4%의 스크린 점유율로 정상에 올랐지만 2주째만에 점유율이 뚝 떨어지면 불안한 선두가 된 이유다. 메릴 스트립이 미국의 일류 패션지 악독 편집장으로 등장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국내 관객 정서와 약간 동떨어진 영화다. ‘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서 바비 인형같은 공주로 나왔던 앤 헤서웨이가 편집장의 전횡에 맞서는 신참 직원으로 열연하는 게 볼거리. 애완견을 주연급으로 내세운 영화 ‘마음이’는 소재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는 평가다. 이밖에 6~8위로는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 액션 외화 ‘DOA’ 등이 자리를 잡았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