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김수로가 신작 ‘잔혹한 출근’(김태윤 감독)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김수로에게도 특히 애착이 가는 영화가 있다. ‘주유소 습격사건’, ‘흡혈형사 나도열’, 그리고 ‘잔혹한 출근’이다. 김수로는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이 배우 김수로에게 트임이었고, ‘흡혈형사 나도열’은 주연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다. 그리고 ‘잔혹한 출근’은 내 마음의 부귀영화다”고 밝혔다. 김수로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철가방 역을 맡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명에 가까웠던 김수로가 영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가 된 영화다. ‘흡혈형사 나도열’은 감초 조연 혹은 주연급 조연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김수로가 어느 정도의 흥행을 보장하는 주연배우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영화다. 그리고 ‘잔혹한 출근’은 코믹배우 이미지가 강한 김수로가 자신이 꿈꿔왔던 미래를 생각하고 출연한 작품이다. 특히 ‘잔혹한 출근’을 ‘내 마음의 부귀영화’라고 표현한 부분은 단연 눈길을 끈다. ‘잔혹한 출근’이 자신의 연기 생활에 분명한 방점이 되는 영화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김수로에게 ‘잔혹한 출근’이 큰 의미인 나름의 이유가 있다. 김수로는 관객들에게 자신이 코믹배우로 각인돼 있다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확실한 내 무기”라며 자신의 장점으로 꼽는다. 김수로는 “내 무기가 영화에서 잘 쓰여지길 바란다. 이번 작품(‘잔혹한 출근’)은 그래서 만족스러운 영화다”고 밝혔다. 게다가 ‘잔혹한 출근’이 이중유괴라는 독특한 상황을 소재로 한 것은 어쩌면 김수로에게는 실험과도 같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김수로의 연기가 그동안 과장된 표정과 오버 액션 등 개인기에만 의존했다면 ‘잔혹한 출근’에서는 이를 벗어나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다. 이를 통해 김수로가 추구하는 것은 코믹 연기의 다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껏 많은 코믹영화들은 슬랩스틱 코미디와 가까웠다. 하지만 ‘잔혹한 출근’의 웃음의 코드는 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상황적 코미디에 가깝다는 말이다. 그래서 ‘잔혹한 출근’의 성공이 다양한 코미디 장르가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김수로의 생각이다. 김수로는 마냥 웃기는 코미디보다는 사회에 뭔가를 던질 수 있는 코미디를 하고 싶어했다. 김수로의 바람이 ‘잔혹한 출근’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