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차기 감독에 LG가 더 관심?
OSEN 기자
발행 2006.10.30 11: 27

현대 차기 감독에 LG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남의 구단 감독 선임작업에 왜 LG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일까. 현대 유니콘스 팬들은 물론 야구계에서는 김재박 감독이 떠난 빈 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석인 현대 유니콘스 제2대 사령탑에 누가 앉을 것인지 궁금해지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현대는 지난 20일 김재박 감독이 LG 트윈스 사령탑으로 전격 이동한 후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새로운 감독을 선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한국시리즈 잔치도 끝났다. 현대 신임 감독자리를 놓고 내부 승진론과 외 부영입론 등의 소문이 야구계에 떠돌아다니고 있다. 현대는 조만간 발표를 하겠다는 공식적인 태도를 보일 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야구계가 현대 차기 감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김재박 감독을 영입한 LG 트윈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현대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현대 감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 LG 코칭스태프의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LG는 현대 신임 감독에 따라 현대의 감독급 코치 중 일부가 ‘코치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는 현재 ‘ 1군의 수석코치, 타격코치, 투수코치’ 등 핵심 코치직 3자리를 비워놓은 채 적임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다분히 현대 코치들을 의식한 행보로 여겨진다. 현대는 내부 승진론에 따라 현 코칭스태프 중에서 한 명이 차기 감독직에 오르면 나머지 코치들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에는 더 많은 코치들의 이동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 코치들은 이미 각 분야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코치들이기에 시장에 나오면 영입에 나서는 구단들이 꽤 있을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김재박 감독을 영입한 LG 구단이 눈독을 잔뜩 들이고 있다. 이들 현대 코치들은 김재박 감독과 10여 년간 손발을 맞추며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을 일궈낸 지도자들로 LG 구단에서 1순위로 영입할 태세인 것이다. 김재박 감독도 LG 사령탑에 취임한 후 “오랫동안 함께 했던 코치들이 필요하다. 일단 현대 차기 감독이 정해지는 것을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현대 감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부터 LG에서 호흡을 맞출 옛 동지들을 영입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구단은 핵심 코치 자리를 비워놓고 기다리고 있고 감독도 누구와 손을 잡고 일해야 할지 지켜보고 있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도 현대 차기 감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구단이 LG인 것이다. 현대 차기 감독으로 누가 될 것인가 못지않게 김재박의 ‘LG호’에 어떤 현대 코치가 승선할 것인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sun@osen.co.kr 김재박 LG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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