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만 쟁취하면 되었다. 김성근 감독-이만수 수석코치 체제로 재편한 SK는 이로써 일본시리즈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곁에서 스태프로서 함께 누린 코치진을 보유하게 됐다. 30일 입단 기자회견식에 참석한 이 코치는 왼손에 지난 2005년 불펜 보조코치 신분으로 획득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나왔다. 이 코치는 "너무나 좋아해서 대대로 물려줄 생각"이라고 화이트삭스의 우승 반지에 무한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러자 신영철 구단 사장은 김성근 감독 쪽을 보며 "감독님도 있으시죠?"라고 했다. 김 감독 역시 지난 2005년 롯데 마린스의 일본 시리즈 우승 멤버였다. 이승엽(현 요미우리)과 함께 당시 코치 신분으로 우승을 경험했던 김 감독은 "저기(집에) 있어"라는 말로 좌중을 웃겼다. 이어 김 감독은 "지금 야구는 일본야구, 미국야구 따로 없다고 본다. 합쳐서 좋은 점이 나오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코치가 미국에서 좋은 것 많이 배워왔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김 감독은 "삼성 감독할 때 이 코치는 선수로 있었다. 안타 치면 만세를 불러서 그러지 말라고 했었다. 그러니까 두 달 만에 야구 그만둔다고 하더라. 그러나 이제는 캐릭터가 밝아져야 하지 않겠느냐. 팬들이 즐거운 것을 원하니까. 이만한 인재가 외국에 있고 한국에 못 들어와 마음 아프게 여기고 있었다. 마침 전화하니 오겠다고 해 기뻤다. 이제부터는 내가 만세불러야 할 것 같다"며 또 한 번 주위를 웃겼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