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이 내년에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지휘봉을 잡는다. 메이저리그 일각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우승할 경우 라루사가 전격적인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 적이 있다. 양대리그서 모두 우승의 감격을 맛본 데다 통산 2297승을 거둔 점, 지난 1979년부터 무려 28년간 지도자 생활을 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명예롭게 물러설 때가됐다는 추측이었다. 그러나 라루사는 한 마디로 일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그는 "그런 얘기가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은퇴는 없다.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드러났듯 여전히 번뜩이는 경기운영 감각을 자랑하는 그가 갑자기 유니폼을 벗을 이유는 없다. 특히 또 하나의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새롭게 도전정신을 가다듬고 있다. 1996년부터 세인트루이스 감독에 부임한 그는 카디널스에서만 977승을 거둬 구단 최다승을 거둔 60년대 명장 레드 숀딘스트의 1041승에 64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또 다른 금자탑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데 갑자기 야구장을 떠날 이유가 없다. 라루사는 전날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벌어진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서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그는 "지금이 야구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뭐라 표헌할 수 없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라루사는 메이저리그를 거쳐간 모든 감독 가운데 통산 승수에서 3위에 랭크돼 있다. 초창기 야구사를 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 코니 맥(3731승)과 존 맥그로(2763승) 만이 그보다 위에 있다. 현역 2위인 바비 콕스(애틀랜타, 2171승)는 역대 5위, 조 토리(뉴욕Y, 1973승)는 현역 3위 역대 10위에 랭크돼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