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내야수 페르난도 세기뇰(31)이 불법 체류 상태에서 일본시리즈에 출전한 사실이 밝혀져 한 바탕 논란이 일었다. 세기뇰은 주니치와의 일본시리즈에서 2홈런으로 맹활약,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그런데 일본시리즈 우승과 함께 갓 태어난 둘째 아들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오프가 벌어지고 있었던 지난 10월 6일자로 여권 기한이 만료된 것을 알았다. 만일 불법 취업 상태였다면 일본시리즈 출전 자격에 논란이 생기면서 우승 자체도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구단이 발칵 뒤집어졌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취업비자 기한이 남아 불법 체재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구단은 초스피드로 수속을 밟아 겨우 플로리다행 항공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고. 세기뇰은 여권을 갱신해 오는 11월 7일 다시 일본에 재입국할 예정이다. 9일부터 열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출전도 가능해졌다. 만일 세기뇰이 플레이오프 이전에 여권 기한이 만료된 사실이 발각됐고 아울러 취업비자도 끊어졌다면 어떻게 될까? 구단은 44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이 날아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세기뇰은 플레이오프와 일본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쳐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세기뇰이 출전하지 못했다면 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