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부자 리그' NFL의 기발한 돈벌이 기법
OSEN 기자
발행 2006.10.31 09: 20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리그로 꼽히는 NFL이 기발한 전략으로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TV 중계권료로만 수 조 원을 벌어들이는 NFL은 시즌 대부분 경기가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 거대한 규모에 걸맞게 리그 공식 스폰서도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이다. GE, 월트디즈니, 모토롤라 등이 역시 수 조 원을 내고 NFL의 오피셜 스폰서 권리를 취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NFL은 돈을 벌 수 있는 한 최대한 벌기 위해 다방면으로 머리를 굴린다. 자본주의의 원리를 최대한 이용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던 방법으로 돈을 긁어모은다. 보통 NFL과 같은 거대 리그라면 웬만한 중소기업으로선 스폰서 계약을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NFL은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냈다. 증시에 상장된 중간 규모급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뒤 주식을 양도받아 부를 늘리는 방법을 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NFL은 선수용 액세서리 제조업체인 '언더아모'라는 기업과 6년 5000만 달러에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기업의 주식 48만주를 주당 36달러 99센트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했다. 회사 전체 주식의 2%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리그 자체가 한 회사의 대주주가 된 셈이다. 언더아모가 NFL의 공식 스폰서가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회사 주식값은 2달 만에 9%가 상승했다. 다분히 NFL의 브랜드 가치에 따른 것으로 진정한 '윈윈 거래'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사례다. NFL이 공식 스폰서 거래를 통해 주식을 부여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위성 라디오 회사인 '시리어스'와 7년간 2억 2000만 달러에 계약한 NFL은 주당 2달러 50센트에 152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2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NFL이 확보한 주식의 총 가치는 5900만 달러를 상회한다. 계약 체결 당시에 비해 무려 40%나 폭등한 값이다. NFL은 보유한 주식을 지금 모두 팔아치울 경우 6900만 달러의 순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수 천 만 달러는 NFL의 관점에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단순히 로고사용권을 주고 돈 얼마를 받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이용해 리그와 후원사의 자산을 동시에 불린다는 점에서 마케팅 전문가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NFL이 자본주의의 최고봉 미국에서 가장 큰 인기와 부를 창출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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