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스타가 되고 싶다는 욕심, 전혀 없다.” 경기도 양평의 한 펜션에 자리잡은 드라마 ‘썸데이’의 제작현장에서 만난 오윤아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도록 자연스러웠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러나 그 자신감의 기저는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 차 있을 뿐, 스타니 인기니 하는 거추장스런 포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했다.
오윤아가 드라마 ‘썸데이’(11월 11일 영화전문 케이블채널 OCN에서 첫 방송)에서 맡은 역은 윤혜영이라는 29살의 상업용 애니메이션 기획 PD이다. 20대 후반의, 당찬 성격에 전문직을 가진 여성이다. 지금까지 오윤아가 드라마 상에서 맡았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오윤아는 “내가 드라마에서 맡아왔던 캐릭터의 결정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욱 당당해지고 더욱 강해졌다. 일에 죽도록 매진하고 사랑 앞에 거리낌없이 솔직한 신세대 여성의 전형적인 모습이 드라마 속에서 그려진다.
SBS TV 금요드라마 ‘그 여자’에서는 유부녀 연기를 했고 같은 방송사의 ‘연애시대’에서는 이혼녀도 경험한 오윤아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제 나이(실제 나이는 26세임)를 찾은 오윤아에게서는 한층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실제 성격은 드라마처럼 똑 부러지지도 못하고 잘나지도 못했다. 그런데 극 중에서 당당한 배역을 자주 맡다 보니 성격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우유부단했던 성격이지만 요새 자주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나도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하는 오윤아다.
그 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주연급 조연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졌다는 게 오윤아의 설명이다. “이번 ‘썸데이’가 내 연기 경험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맡은 혜영이라는 인물의 감정선이 매우 섬세하고 복잡하면서 대사 분량도 상당히 많다. 아마 이번 작품을 끝내고 나면 내적으로 부쩍 성장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오윤아의 육감적인 몸매에 편승하려는 제작진의 요구도 없다. ‘그 여자’에서도 그랬고 ‘연애시대’에서도 나왔던 장면이 오윤아의 수영 신이었다. 그러나 ‘썸데이’에서는 오윤아는 물론이고 다른 배우들도 섹스어필은 없다. 굳이 눈요깃거리를 찾는다면 첫 회에 방송될 살사댄스신 정도이다. 이 장면을 위해 오윤아는 따로 학원을 다니며 준비했다.
오윤아는 “20대 TV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미묘한 감성의 흐름을 ‘썸데이’에서는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방송 채널이 케이블이라 걱정도 했지만 촬영을 진행하면서 보니까 OCN이라서 나올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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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