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북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팀을 쇄신했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염기훈과 19세의 신예 이현승 그리고 권집 김형범 최철순 권순태 등 주전 멤버들 중 상당수가 젊은 피로 물갈이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노련함과 풍부한 경험으로 무장한 베테랑들이 주요 포지션에 배치되어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주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최진철(35) 김현수(33) 그리고 왕정현(30)이다. 최진철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우리나라 대표 수비수다. 히딩크 감독이 중용한 최진철은 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끌었으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간곡한 청으로 대표팀에 복귀했다. 특히 2006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에서는 핏빛 투혼을 보이며 전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숭실대 졸업 후 상무서 복무한 뒤 지난 1996년 전북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진철은 전북 수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알 카라마와의 결승에서 꼭 상대를 꺾고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지난 2004년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머물렀던 한을 풀고자 한다. 김현수는 전북 전술의 핵이다.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의 위치에 따라 전북의 전체 시스템이 바뀔 정도. 지난 22일 벌어진 성남전에서 3개월간의 부상 공백을 떨치고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왕정현은 전북을 결승까지 이끈 장본인. 지난 9월 20일 상하이 선화와의 8강 2차전에서 왕정현은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자 최강희 감독은 왕정현을 공격수로 올렸고 그 결과 4-2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구어낼 수 있었다. 왕정현은 99년 안양 LG에서 공격수로 프로생활을 시작, 2000년에는 9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후 안양이 공격수들을 다수 영입하면서 수비수로 보직이 바뀌었지만 종종 경기 흐름상 공격수로도 배치되어 고비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는 전북 현대. 베테랑 3인방이 있기에 꿈을 향한 전북의 도전은 한결 쉬울 것이다. bbadagun@osen.co.kr 왕정현-최진철-김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