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90년대를 풍미한 오른손 강타자 제프 배그웰(38)이 정든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마침내 떠나게 됐다.
휴스턴은 1일(한국시간) 배그웰의 2007년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아웃 금액 700만 달러를 받게 된 배그웰은 타팀 입단을 알아봐야 할 처지다. 은퇴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휴스턴과 배그웰의 이별은 예정된 수순이다. 1991년 데뷔 뒤 줄곧 휴스턴에서만 몸담아온 배그웰은 올 시즌 부상으로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고작 39경기에서 타율 2할5푼에 3홈런 19타점을 올린 뒤 사실상 유니폼을 벗은 상태다. 빅리그 15년 통산 타율 2할9푼7리 449홈런 1529타점의 주인공이지만 1600만 달러에 달하는 몸값을 못한 탓에 친정팀으로부터 버림 받은 것이다.
'내셔널리그 왼쪽타석에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가 있다면 우측 타석에는 배그웰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91년 NL 신인왕, 1994년 NL MVP와 1루수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이다. 실버슬러거상도 3차례나 수상했다. 정교한 타격과 뛰어난 선구안 특출난 장타력을 앞세워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다. 특유의 기마자세 타법은 어린 팬들에게 유행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함에 따라 구단과 마찰을 빚었고 결국 정든 휴스턴을 쓸쓸히 떠나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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