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드록바 때문에 다잡았던 승리 놓쳐
OSEN 기자
발행 2006.11.01 06: 40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바르셀로나는 11월 1일 새벽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누캄프에서 열린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예선 4라운드에서 데쿠와 구드욘센의 연속골로 람파드가 한 골을 만회한 첼시에게 승리하는 듯 보였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드록바가 골을 기록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날 무승부로 바르셀로나는 레프스키를 3-0으로 누른 베르더 브레멘에게 조3위로 밀렸다. 바르셀로나와 첼시는 지난달 19일 새벽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렸던 A조 예선 3차 예선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홈팀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지난 경기와 다른 점은 모타가 에드미우손 볼란테로 나섰다. 4-4-2를 들고 나온 첼시는 부상당한 셰브첸코 대신 로벤이 드록바와 투톱을 이루었다. 홈팀 바르셀로나는 전반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집어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데쿠가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아크 서클 쪽으로 이동 후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다. 이 상황에서 호나우디뉴가 오버래핑을 시도해 데쿠에게 공간을 확보해준 것도 보이지 않는 도움이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집어넣은 후 기가 확실히 산 모습이었다. 전반 8분 부상에서 회복한 리오넬 메시가 잠브로타와의 2대1 패스를 통해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에 침투 후 크로스를 올려 호나우디뉴의 슈팅을 이끌어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공간을 활용하는 패싱플레이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이었다. 첼시는 선제골을 내주자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반 11분 드록바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공을 잡기 전 파울이 선언되자 수비수가 뒤에서 공을 걷어냈다. 이 상황에서 드록바는 필요 이상으로 크게 넘어지며 누캄프에 모인 관중들의 야유를 들었다. 5분 후에는 드록바가 넘어졌다 일어서려는 모타를 슬쩍 치고 지나가 양 팀 선수들 및 코칭 스태프가 약간의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양 팀은 공세를 펼쳤다. 전반 17분 발락이 에시엔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했으나 살짝 벗어났다. 3분 후에는 사비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호나우디뉴의 스루패스를 받아 슈팅했으나 힐라리오의 선방에 막혔다. 32분에는 에시엔의 해딩슛을 발데스가 선방해내고 이어진 공격에서 로벤의 중거리슈팅이 발데스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들어 첼시가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로벤이 두 번의 슈팅으로 원정팀의 기를 살렸다. 후반 3분 로벤은 에시엔의 크로스를 받아 시도한 헤딩슛이 발데스의 선방에 막혔고 2분 뒤 발데스와 1대1 상황에서 슈팅했으나 골문을 비켜나고 말았다. 하지만 이같은 모습은 결국 첼시의 동점골로 연결되었다. 후반 7분 애슐리 콜의 패스한 공을 골 에어리어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잡은 람파드는 몸을 돌려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것이 잠브로타의 몸을 살짝 스치며 굴절되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동점골을 허용하자 라이카르트 바르셀로나 감독은 모타를 빼고 에드미우손을 투입했다. 허리에서 공점유율을 강화하고 경고가 한 장 있는 모타의 퇴장을 염려했던 것. 이같은 변화는 역전골로 보답받았다. 후반 13분 호나우디뉴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날아온 크로스패스를 왼쪽 사이드에서 받아 단 한 번의 트래핑으로 수비를 제쳤다. 수비를 제친 그는 드리블로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를 침투한 후 뒤에서 쇄도하던 구드욘센에게 오른발 아웃사이드킥으로 한박바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 공을 구드욘센은 아무런 저항없이 골로 연결했다. 도움을 기록한 호나우디뉴는 지난 경기에서 블라루즈에게 막혀 고생했던 기억을 완전히 잊은듯 했다. 그는 후반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추가골을 어시스트했을 뿐만 아니라 후반 23분에는 블라루즈를 앞에 두고 헛다리짚기로 타이밍을 뺐은 후 공간으로 홰도하는 구드욘센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추가골을 내준 첼시의 무리뉴 감독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살로몬 칼루와 조 콜을 투입시켜 공격을 강화한 것. 따라서 첼시는 4-4-2에서 4-3-3으로 포메이션을 변화시키게 되었다. 여기에 후반 30분 구드욘센이 불의의 부상으로 당하며 아웃되어 경기의 무게추는 갑자기 첼시 쪽으로 확 기울었다. 하지만 첼시의 자신들에게 유리했던 흐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들의 빠른 플레이에 말리며 시간을 허비했다. 여기에 후반 38분 이니에스타가 사비와 교체되어 들어가면서 바르셀로나는 허리를 강화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드록바가 있었다. 드록바는 마지막 순간 테리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낸 것. 그 순간 무리뉴 감독은 피치위에 미끌어지며 멋진 세러모니를 펼쳤고 라이카르트 감독은 실망한 표정을 금치못했다. 양 팀은 오는 23일 첼시는 브레멘과 바르셀로나는 레프스키와 원정경기를 펼친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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