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타는 팀이 필요로 할 때 큰 힘이 되었다. 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누캄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예선 4라운드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경기는 양 팀의 스타 선수들이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한 판이었다. 이 날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두 스타는 바로 호나우디뉴(26, 바르셀로나)와 디디에 드록바(28, 첼시). 호나우디뉴는 지난 3라운드에서 '식인종' 불라루즈에게 막히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같은 불라루즈의 승리는 4라운드에서도 계속되지 않았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호나우디뉴는 이날도 전반에는 별다른 활약상이 없었다. 이는 라이카르트 바르셀로나 감독이 왼쪽보다는 리오넬 메시와 잠브로타 등이 버틴 오른쪽 공격을 중시했기 때문. 하지만 후반 들어 호나우디뉴는 빛났다. 동점골을 내준 후반 13분 '외계인' 호나우디뉴는 허리라인에서 대각선 크로스패스를 받았다. 그는 볼을 키핑하는 동시에 한 번 더 멋진 트래핑으로 자신을 수비하던 불라루즈를 완벽하게 제치고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파고들어갔다. 여기서 또 한 번 호나우디뉴의 기술이 빛났다. 왼발 크로스를 올릴 타이밍에서 호나우디뉴는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한 박자 빠른 크로스 타이밍에 첼시의 수비수와 힐라리오 골키퍼는 손쓸 틈이 없었고 구드욘센이 가볍게 역전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에 호나우디뉴가 필요한 순간 빛났다면 첼시에는 드록바가 있었다. 그는 3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첼시는 주전 공격수 드록바가 집중 견제를 받자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첼시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접어들어서도 1-2로 뒤쳐져 있어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 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것 역시 드록바였다. 무리뉴 감독은 살로몬 칼루와 조 콜을 투입하며 드록바에게 집중된 공격 부담을 덜어주었다. 이에 드록바는 인저리 타임에 골을 뽑아내며 감독의 배려에 보답했다. 그는 후반 48분 에시엔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떨구어준 존 테리의 패스를 받아 수비를 제치고 슈팅을 연결,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팀이 필요로 할 때 팀에 큰 힘이 되어준 호나우디뉴와 드록바. 비록 경기 결과는 양 선수에게 다르게 다가왔겠지만 그들을 지켜본 팬들은 그들을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진정한 슈퍼스타로 기억할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