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김성훈 감독, 투모로우엔터테인먼트 제작. 이하 ‘애정결핍 두 남자’)이 10월 31일 언론에 공개됐다. 백윤식 봉태규 이혜영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한 이혼녀를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아들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백전노장 백윤식과 연기력이 뛰어난 봉태규의 연기도 눈길을 끌지만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패러디였다. ‘애정결핍 두 남자’가 패러디한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시리즈‘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 지난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너는 내 운명’, 일본 공포영화의 대명사 ‘링’, 그리고 백윤식이 출연했던 ‘싸움의 기술’이다. 아들 동현(봉태규 분)에 당해 미미(이혜영 분)와 데이트가 무산된 동철동(백윤식 분)은 아들에게 수면제가 묻은 삼겹살을 먹이고 포대자루에 넘어 꽁꽁 묶어 버린다. 그리고 이틀을 굶긴 뒤 죽으로 유혹하며 아들에게 항복을 받아낸다. 이 때 동철동은 “네가 내 아들만 아니었으면 15년동안 군만두만 먹였을거야”라며 ‘올드보이’를 패러디했다. 또 동철동은 영화‘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이영애 분)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항복을 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는 아들은 아버지에게 특수제작한 물질로 아버지에게 복수를 감행하지만 그로인해 구치소에 갇힌다. 아들은 구치소로 찾아온 아버지를 보며 감격에 겨워하고 제대로 말을 내뱉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구원받기 위해 애원의 손길을 보낸다. 영화 ‘너는 내 운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면회장면을 패러디에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극한다. 또 전 남편의 결혼소식에 만취한 미미와 단 둘만 있게 된 아버지는 아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걸어두지만 아들은 부엌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입성한다. 이미 수많은 영화에서 패러디됐던 ‘링’의 기어나오는 모습이 여기서 등장한다. 또 영화 에필로그에서 아들이 아버지의 금고를 열고 본 유서에는 백윤식이 출연했던 영화 ‘싸움의 기술’이 살짝 언급된다. 패러디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드다. 적재적소에 가미된 패러디는 ‘애정결핍 두 남자’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이미 전작들을 통해 보여줬던 백윤식과 봉태규의 개인기 또한 여전히 살아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