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주몽’의 연장 문제와 관련해 시청자들 역시 옥신각신하고 있다. MBC는 당초 60부작으로 끝맺으려 했던 ‘주몽’을 85부작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주몽’의 인기를 조금 더 끌고 가고 싶은 욕심이 작용한 것이다. MBC의 이 같은 결정에 제작사측과 최완규 작가는 난색을 표했지만 설득 끝에 현재는 60회 이후부터 정형수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는 것으로 합의를 본 상태다. 이제 남은 것은 배우들.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있는 주몽 역의 송일국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송일국은 ‘주몽’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에 욕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된 촬영으로 인해 체력도 많이 소진된 상태라 연장에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시청자들 또한 옥신각신하고 있다. ‘주몽’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열혈 팬들이 주몽의 연장문제와 관련해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일단 지배적인 의견은 연장 반대 입장. 시청자들은 “쪽대본으로 이어지고 있는 무리한 제작여건을 보더라도 25회 연장은 드라마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뿐이다”, “처음 결정한대로 결정했으면 좋겠고 가장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시청자들이 생각할 때 종영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남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는 등의 의견을 보이며 연장 반대를 적극적으로 외치고 있다. 연장을 찬성하는 입장의 시청자들은 “지금의 지지부진한 전개로는 60부작으로 끝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가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을 담기 위해서는 연장이 필요하다”며 연장결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지금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다고 해도 연장방송이 결정되면 사람들의 심리상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주몽’은 이야기 전개와 여러 상황 묘사에서 드러난 허점으로 시청자들로부터 계속 질타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욕을 하면서도 궁금함에 계속 보게 된다는 것. 실제로 게시판에는 "왜 나는 욕을 하면서도 '주몽'을 계속 보게 되는 것일까?"라는 의견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이 보장돼 있다고 해서 무조건 연장 방침을 주장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진정으로 작품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방송사, 제작사, 배우, 시청자들이 모두 원하는 방향에서 적절히 합의를 이루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