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프로야구 MVP' 후보 3인의 강점과 약점
OSEN 기자
발행 2006.11.01 16: 13

막상막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전쟁으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공산도 크다. 그럼 2차 결선투표까지 가야 한다.
2006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신인왕 및 MVP 선정이 2일 오후 1시반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결정된다.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MVP 및 신인왕 선정에서 신인왕은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킨 ‘괴물신인’ 류현진(19.한화)이 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MVP는 류현진을 비롯해 타격 4관왕 이대호(24.롯데)와 아시아 세이브왕에 오른 오승환(24.삼성)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유례없는 접전이 예고되고 있는 MVP 경쟁 후보자 3명의 강점과 약점을 되짚어본다.
▲류현진, ‘괴물 돌풍’은 인정되나 독식은 안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이다. 시즌 초반부터 괴물투로 주목을 받으며 프로야구 흥행에 앞장선 점이 강점이다. 여기에 신인최로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다승(18승6패), 방어율(2.23), 탈삼진(204개))을 달성한 점이 돋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에게 MVP까지 선물한 적이 없다는 점이 걸리는 부분이다. 1992년 롯데 투수 염종석은 정규시즌 호성적은 물론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신인왕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또 1996년 현대 거포 박재홍은 프로야구 최초로 ‘30(홈런)-30(도루)클럽’을 창설한 것을 비롯해 홈런과 타점왕에 올랐지만 역시 신인왕에 그쳤다.
▲이대호, 타격 4관왕은 돋보이나 팀성적과 기록이 약하다
이대호는 올 시즌 극심한 ‘투고타저’속에서도 타자 부문 트리플크라운(홈런, 타점, 타율)을 22년 만에 달성했다는 것이 강점이다. 타율 3할3푼6리에 26홈런 88타점을 기록, 1984년 이만수에 이어 22년 만에 대기록을 수립했다. 여기에 장타율(0.571) 부문도 석권,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어려운 가정 환경을 딛고 최고타자로 탄생한 점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대호는 팀 성적이 올 시즌 7위로 저조했던 것과 홈런과 타점이 예년 1위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다. 홈런 30개와 100타점을 돌파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오승환, 신기록은 대단하나 보직이 문제다
‘돌부처’ 오승환은 세이브 부문에서 아시아 신기록까지 수립하며 지존의 위치를 굳힌 것이 돋보인다. 오승환은 올 시즌 47세이브를 올리며 한 시즌 한국 최다 세이브(42S)는 물론 지난 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와세가 세운 46세이브의 아시아 최고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소방왕’에 올랐다. 기록적인 면에서 류현진과 이대호의 트리플크라운과 비교해 뒤질 것이 없다.
하지만 오승환은 선발 투수에 비해 공헌도에서 밀리는 보직이 마무리라는 점이 한계다. 선동렬 삼성 감독과 한화 마무리 구대성이 한 시즌 동안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활약, MVP를 타기는 했지만 구원전문 투수가 MVP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오승환-이대호-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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