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족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원로 배우 이순재의 재발견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를 연출한 김병욱 PD와 송재정 작가가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야심 차게 준비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등장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일상을 코믹하게 풀어내는 시트콤으로 어느 순간부터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인물들의 엄청난 비밀이 밝혀지면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가수 출신 신지와 개그맨 정준하,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최민용과 ‘하늘이시여’에서 악역으로 사랑받은 박해미가 출연한다는 것 외에 이 시트콤을 통해 눈여겨 볼만한 인물은 중견배우 이순재이다. 엄한 아버지상으로 사랑받아온 이순재가 이번 시트콤에서 제대로 된 코믹연기를 선보인다. 11월 1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 12층 우봉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병욱 PD는 “예전에는 시트콤을 통해 신구 선생님을 개발(?)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개척 연기자라고 생각되어지는 이순재 선생님을 그 타겟으로 삼았다”며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 아버지처럼 가부장적이지만 야동(야한 동영상)을 혼자 보다 들켜 일주일간 가출을 하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모습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나는 코미디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원하지 않는다. 코미디 연기를 너무 잘하면 중간에 분산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코미디의 감은 분명 중요하다. 이순재 선생님은 코미디의 감이 정말 좋다. 촬영을 하면서 정말 많이 웃었다. 이순재 선생님이 저렇게 웃기셨던 분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을 정도”라고 이순재의 재발견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순재는 “대발이 아버지에 비해 이번 시트콤에서 맡은 역할은 더 직설적이고 강하다. 그리고 동적”이라며 “이번 작품은 드라마틱 코미디로 일상생활에서 웃음의 요인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코믹연기를 선보이게 된 소감에 대해 이순재는 “배우는 일부러 웃기려고 노력하면 안 된다. 코미디 연기일수록 진지해야한다. 진지한 데서 오는 언밸런스가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방송 시간 30분 동안 10번 이상 제대로 웃겨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MBC가 청춘시트콤을 폐지하고 새롭게 가족시트콤을 표방해 선보이는 ‘거침없이 하이킥’은 11월 6일 첫 방송되며 가을 개편을 맞아 이례적으로 일일연속극이 방송되던 저녁 8시 20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기존의 일일연속극 ‘얼마나 좋길래’는 7시 45분으로 시간이 앞당겨졌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