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오스월트 몸값이 연봉 기준"
OSEN 기자
발행 2006.11.02 04: 59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오스월트 정도 몸값은 받아야겠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한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6.세이부 라이온스)가 원하는 수준의 몸값이 공개됐다. 일본측 사정에 정통한 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2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마쓰자카는 로이 오스월트(휴스턴 애스트로스) 수준의 몸값을 부를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월트는 지난 7월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나자마자 5년간 7300만 달러에 장기계약했다. 연평균 1460만 달러로 단연 빅리그 특급 대우다. 2004∼2005년 2년 연속 20승을 거둔 그는 올해 15승8패 방어율 2.98로 여전한 위력을 선보였다. 내셔널리그 현역 최고로 평가 받는다. 마쓰자카 측은 현역 빅리그 최고 수준 몸값을 내심 노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실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고 화려하게 태평양을 건너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정도 몸값에 포스팅금액을 더하면 그를 원하는 구단은 1억 달러의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 빅리그 10개 구단이 입찰에 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가가 급등하면서 낙찰가만 3000만 달러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몸값 총액이 1억 달러를 넘은 경우는 2번에 불과하다. 케빈 브라운(은퇴, 7년 1억500만 달러)과 마이크 햄튼(애틀랜타, 8년 1억2100만 달러) 뿐이다. 이들은 순수 연봉만 1억 달러가 넘어 경우가 다르지만 돈을 지불하는 구단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마찬가지다. 올해까지 벌어들인 수입 총액을 기준으로 할 때도 1억 달러를 돌파한 투수는 랜디 존슨(뉴욕Y, 1억4300만 달러) 그렉 매덕스(LAD, 1억3400만 달러)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1억3300만 달러) 케빈 브라운(1억3000만 달러), 마이크 무시나(뉴욕Y, 1억2300만 달러),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M, 1억2000만 달러), 톰 글래빈(뉴욕M, 1억1300만 달러), 존 스몰츠(애틀랜타, 1억800만 달러) 등 8명 밖에 없다. 이들은 명예의 전당 헌액이 사실상 결정됐거나 헌액이 유력시되는 선수들이다. 마쓰자카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역사상 손꼽히는 투수를 계약할 때 지불하는 금액과 상응하는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 바비 발렌타인 지바 롯데 감독은 마쓰자카를 '현역 빅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TV로 월드시리즈를 지켜봤다는 그는 "마쓰자카는 90마일을 넘는 강속구와 3가지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다. 어떤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줄 안다"며 "이번 월드시리즈에 나온 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여기에 '스캇 보라스 변수'가 더해지면서 그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마쓰자카는 일본 출신 동료들이 뛰고 있는 시애틀을 선호하지만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한 사실에서 최고 수준 몸값도 원한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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