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설경구와 문근영이 박빙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김수로가 한 걸음 뒤에서 추격전을 펼친다. 봉태규와 한석규는 후위 그룹으로 뒤쳐졌다. 11월초 개봉하는 한국영화 5편의 기상도다. 온라인 영화사이트 무비스트가 지난 10월24~31일 실시한 '11월 개봉 예정작 중 가장 기대되는 한국영화' 설문에서 2019명(29%)의 지지를 얻은 '열혈남아'가 근소한 차로 '사랑따윈 필요없어'(27%, 1919명) 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에는 모두 7011명의 네티즌이 한표씩을 던졌다. 3위는 김수로의 스릴러 코미디 '잔혹한 출근'으로 1390표(20%)를 획득했고 봉태규 백윤식의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1167명(17%), 한석규 김지수의 멜로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516명(7%)이 그 뒤를 이었다. 감정 폭발의 연기에 관한 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설경구는 송윤아와의 사랑 이야기 '사랑을 놓치다'를 잔잔하게 찍고는 '열혈남아'의 복수심에 불타는 조폭으로 돌아왔다. 담궈야 할 상대보다 그의 어머니(나문희)를 먼저 만나는 바람에 내지르는 칼질 만큼이나 열정적으로 눈물을 휘날리는 역할이다. 신예 조한선이 까칠한 모습으로 함께 등장했다. 일본의 인기 TV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성인 문근영의 첫 멜로 출연작이고 반듯한 이미지의 김주혁이 밤무대 최고 인기 호스트로 나서는 파격 캐스팅이다. 멜로와 스릴러의 아슬아슬한 재미를 이어갔던 원작 드라마의 재미가 스크린에서 얼마나 살아났을 수 있을지는 두 사람의 호흡에 달렸다. 원작 주인공인 히로스에 료코와 와타베 야스로의 이미지가 한국 극장판 두 주연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첫 단독주연 '흡혈형사 나도열'의 성공을 맛본 김수로는 '잔혹한 출근'에서 코미디의 탈을 쓴 스릴러를 선보인다. 각종 쇼프로에서 절정의 개인기로 시청자를 웃겼던 그를 생각하고 극장을 찾는다면 실망이 클 듯. 스릴러는 꽤 잘 빠진 작품이 나왔다.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사랑할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위의 3편에 비해 개봉전 관심 끌기는 부족한 상황. 그러나 국내 톱 클래스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지명도를 감안할 때 흥행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수 있을 것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