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시기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선동렬
OSEN 기자
발행 2006.11.02 09: 26

"시기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선동렬(43)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최근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의 삼성 우승 평가절하 발언에 대해 '시기심'이라는 짧은 말로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2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우승을)시기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아닌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선배 김재박 감독과 충돌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함인지 더 이상 말을 아꼈다. 김재박 감독은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돈 주고 사다놓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좋은 성적은 당연하다. 현대에서 사들인 선수 몸값만해도 140억 원이 넘는다. 그 정도 팀이라면 누가 맡아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발언의 진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동렬 감독과 삼성의 연속 우승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현대 사령탑 시절 FA 자격을 취득한 박종호 박진만 심정수 등 간판 선수들을 삼성에 내줬다. 삼성의 전력은 강해졌지만 현대는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이 키운 선수들을 데려가 삼성이 2년 연속 우승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시즌 막판 선두 삼성을 맹추격할 당시에도 "삼성을 잡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삼성은 우리에게 약했다"며 여러 차례 삼성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지은 다음 "삼성 기다리라고 해"라고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선 감독도 이번 한국시리즈 도중 "현대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왔으면 좀 시끄러웠을 것이다"고 슬쩍 비꼬기도 했다. 김재박 감독이 펼치는 심리전을 이르는 말이었다. 김재박 감독은 올해 11년간의 현대 생활을 접고 친정팀 LG 사령탑으로 컴백했다. 최하위까지 추락한 LG의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을 넘어야 한다. 이번 장외 신경전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도 있다. 김재박 감독의 도발적인 발언이 이번으로 끝나게 될지 아니면 계속 이어질지 관심사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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