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가 더 받고 싶었다". 한화 '괴물 신인' 류현진(19)은 당돌할 정도로 솔직했다. 2일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06시즌 프로야구 신인왕-MVP 기자단 투표에서 사상 최초로 신인왕-MVP를 동시 수상한 류현진은 "받고 싶었던 상을 받았다"면서 솔직하게 기쁨을 표현했다. 82표의 압도적 득표로 한기주(KIA, 8표)를 제치고, 신인왕을 먼저 수상한 류현진은 최대 관심사였던 MVP 투표에서도 롯데 이대호(35표), 삼성 오승환(10표)을 제치고 최다 득표를 확보했다. 류현진은 유효 득표수 92표 중, 47표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 1표차로 성공해 2차 투표 없이 MVP를 차지했다. 다음은 수상자 확정 직후 류현진의 공식 인터뷰. -MVP, 신인왕 동시 수상 소감은 ▲먼저 상을 주신 기자분들과 감독, 팀 선배에게 감사드린다. 매 게임마다 야구장 오신 부모님에게도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과 아시안게임 나가서도 잘 하겠다. -MVP 기대치는 어느 정도였나 ▲처음에는 (주위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어서 기대했다. 기대보다는 많은 표를 받았다. -어젯밤에 얼마나 기대했나 ▲어제 잠 자기 전에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와 가지고 좋은 상을 주셔서 상당히 감사드린다. 어제 저녁에도 받고 싶은 상은 신인상, MVP 두 개 다 갖고 싶은 생각이었다. 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좋은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 -왜 MVP를 받았다고 생각했나 ▲첫 해 들어와서 트리플 크라운을 해내서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대호 선배가 받았다면 내가 후반기 부진 때문에 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투표 도중 이대호와 어떤 얘기 나눴나 ▲누가 되든 꽃다발 1개씩 들고서 서로 주자고 얘기했다. 대호 선배는 힘도 좋고 방망이, 수비가 상당히 좋은 선수이다. 1루에서 큰 선수가 될 듯 하다(좌중 웃음) -어떤 상이 더 기쁜가? ▲MVP가 더 좋다. 신인으로 이렇게 상을 받았는데 기자님 없었으면 못 받았을 것이다.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신인상보다 최우수선수상이 더 좋은 걸로 알고 있어 더 좋다(웃음). -몸이 안 좋았는데 아시안게임 각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때, 이치로가 한 말도 그렇고 일본하고 앙숙이기에 다른 팀은 몰라도 일본은 잡을 생각이다. 선발로 던질지는 확실치 않지만 나갈 때마다 최선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 -내년 시즌 목표와 프로 생활하면서 달성하고픈 목표는 ▲올 해 좋은 성적 냈는데 겨울에 몸관리 잘해 내년 시즌에도 올해처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 되더라도 처음 프로왔을 때 얘기했던 것처럼 10승 목표로 삼고, 매 게임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