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그래도 타격 4관왕에 오른 것과 35표씩이나 받은 것에 만족해했다. 22년만에 타격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강력한 MVP 후보에 올랐으나 2일 서울 플라지 호텔에서 열린 MVP 투표에서 2등에 그친 롯데 거포 이대호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꼭 MVP에 오르겠다. 내년에는 한국시리즈 MVP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대호는 한화 신인 류현진과 접전을 벌였으나 12표차이로 아깝게 2위에 머물렀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아깝게 MVP를 놓쳤는데. ▲괜찮아요. 4개나 받았는데요 뭐. (류)현진이가 잘해서 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중에 더 좋은 성적을 갖고 받으면 더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야구할 날이 많으니까 앞으로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느 정도 득표를 예상했나. ▲35표는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기자분들이 올해 저를 잘봐주신 것 같다. 어려운 환경에서 이정도 표를 받아 만족한다. 선배로서 류현진에게 축하할 일이다. 고생한 프런트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내년에 MVP를 노려보겠나. ▲내년에는 정규시즌 MVP보다 한국시리즈 MVP를 받고 싶다.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보지 못했는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꼭 뛰고 싶다. 올해 4관왕을 차지한 것은 팀동료와 코칭스태프의 도움 덕분이다. 내년에는 MVP를 받고 당당하게 인터뷰를 하고 싶다. -류현진이 이대호 선수에 대해 '큰 1루수'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좋게 평가해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현진이는 좋은 성적에 비해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다. 앞으로도 잘할 것으로 본다. sun@osen.co.kr 류현진과 이대호가 시상식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프라자호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