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얼마를 줘야 하나.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한 '괴물' 류현진(19)의 내년 시즌 연봉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2000만 원. 한화는 계약금 2억 5000만 원을 들여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끄덕없을 에이스를 낚았다. 그런데 류현진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너무 잘했다. 내년 시즌 류현진의 연봉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생겼다. 도대체 얼마를 줘야 될지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역대 2년차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지난해 신인으로 연봉 최고상승률 기록을 세웠던 삼성 오승환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승환은 지난해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고 무려 225% 인상됐다. 2000만 원에서 6500만 원으로 단숨에 뛰올랐다. 전년도 권오준이 기록한 215%를 경신하는 최고율 인상에, 4500만 원은 역대 2년차 최고 상승액이었다. 류현진은 1년 만에 오승환의 2년차 연봉을 깰 가능성이 확실하다.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했지만 올 시즌 에이스로 200이닝을 넘게 던지며 활약했다. 고졸 루키로 투수 3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과 신인왕, MVP 등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1년 내내 한화의 이미지를 높여준 공로도 있다. 한화 측도 류현진의 성적에 걸맞는 최고 대우를 할 방침이다. 그렇다면 오승환을 넘어 어느 정도 선에서 연봉이 결정될지 팬들이 눈길이 쏠려있다. 오승환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6500만 원~7000만 원 정도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성적만 따진다면 1억 원도 아깝지 않다. '괴물'이 연봉협상 테이블에서도 '괴물대접'을 받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