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수노조, '韓日 대항전' 반대 움직임
OSEN 기자
발행 2006.11.03 10: 00

일본 프로야구 선수노조가 내년부터 개최 예정인 한·일 대항전에 대해 재고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국 리그의 올스타는 물론 메이저리그 해외파까지 망라하는 한·일 야구의 '진검승부' 성사에 걸림돌로 등장하게 됐다. 갑작스럽게 일본 선수노조 쪽에서 한·일 대항전 비판 여론이 등장한 것은 3일 공식 개막되는 미·일 올스타전의 영향이 크다. 미·일 올스타전은 2년마다 한 번씩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의 돔구장을 순회하며 친선경기를 벌인다. 그러나 오히려 이 대회에 대해 일본 쪽에서 부담을 느끼고 기피하는 성향이 이번 대회 들어 절정에 달한 분위기다. 팬 투표로 뽑힌 12명의 선수 중 절반인 6명이 부상 등을 이유로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마쓰자카(세이부) 신조(니혼햄) 후지카와(한신) 등 하나같이 일본의 최고 인기 스타들이다. 심지어 노무라 대표팀 감독이 대체 선수로 뽑은 사이토(소프트뱅크)마저 참가를 고사했다. 이밖에 오가사와라 같은 니혼햄 소속 선수는 "아시아시리즈(코나미컵)가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니혼햄은 일본 챔피언 클럽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미·일 올스타전이나 동서 대항전보다 삼성 등과 대적할 코나미컵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실정이다. 결국 미·일 올스타전의 부작용이 속출하자 이제까지 협조적 자세로 나왔던 선수노조가 다음 대회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질도 주지 않고 있다. 아울러 한·일 대항전에도 추가 검토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미·일 대항전은 1931년 첫 대회를 열어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1936년)보다도 그 역사가 길다. 그럼에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가 창설된 현 상황에서 이제 그 의의도 변해야 한다"는 일본 내 목소리가 힘을 얻는 상황이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