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북핵’ 때 반미 ‘괴물’ 美 개봉 대서특필
OSEN 기자
발행 2006.11.03 11: 27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LA 타임스가 AFI 필름 페스티벌에 참석중인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를 2일자(한국시간) 신문에서 대대적으로 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의 초점은 영화 속에 내재된 반미 감정과 현재 북한의 핵실험으로 미국 내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북 정서에 맞춰졌다. 브루스 월러스 기자는 4900만 인구의 한국에서 ‘괴물’이 무려 1300만명 관객을 동원하는 폭발적 흥행을 기록했다고 소개한 뒤 ‘봉 감독은 2000년 주한미군에서 일하던 민간인 직원 알버트 맥팔랜드에 의해 저질러진 화학물질 무단 폐기 스캔들을 모티브 삼아서 이 영화를 찍었다’고 썼다.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맥팔랜드 사건을 처음 들은 순간 준비하던 시나리오의 완벽한 출발점이 되리란 사실을 느꼈다. 그래서 이 사건을 내심 반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러스 기자는 ‘공포와 유머를 적절하게 섞은 스토리로 한국 비평가들에게 사랑을 받은 ’괴물‘이 북한의 핵 실험 뉴스로 가장 민감할 시기에 미국 땅을 밟게 됐다’며 ‘미국민들은 한반도의 핵 위기 상황에서 자신들이 아니고 북한을 악한(bad guy)으로 비추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봉 감독의 영화가 한 때 강력한 미국의 동맹국이었던 한국에서 이제는 많은 젊은이들이 워싱톤을 평화의 걸림돌이라고 여기는 현실을 일깨워줬다’며 ‘영화 속 괴수의 탄생에만 미군이 관련된 것이 아니고 사사건건 한국정부의 결정을 방해하는 불협화음 요소로 묘사했다(한가지 예로 미국이 거짓 바이러스를 퍼뜨린 내용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이라크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던) 대량살상무기(WMD)가 없었다는 사실을 풍자했을 뿐’이라며 ‘내 영화는 결국 오락이고 재미로 보는 것이다. 미국 관객들도 ’괴물‘을 즐길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AFI에서 시사회를 마친 '괴물'은 올 겨울 미국 전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mcgwire@osen.co.kr ‘괴물’ 포스터 (청어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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