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밤 방송되는 ‘SBS 스페셜’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뿌리깊은 ‘단일민족 콤플렉스’를 다뤄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의 부제는 ‘단일민족의 나라,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민족 사회를 거부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부 콤플렉스에 정면으로 접근한다. 백인을 우월하다고 평가하고 흑인과 동남아 민족은 열등하다고 보는 의식이 우리 나라 사람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는 데서 출발해 파생하는 문제점들을 파고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생활하고 있는 백인들은 “모든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백인이 살기에 좋은 나라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흑인과 동남아인들은 “친구들에게 절대 한국에 오지 말라고 한다”는 것이다. ‘SBS 스페셜’은 외국인에게 가장 배타적인 도시 서울이 유독 백인에게만은 과하게 친절한 이중성을 꼬집는다. 한국생활 2년째의 한 평범한 백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와서 한번도 나쁜 경험을 한 적이 없다”는 육성을 들려준다. 그러나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에게 한국은 그야말로 온갖 벽으로 가득 찬 나라이다. 아빠 엄마가 모두 스리랑카 사람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 초등학생은 “나는 한국사람이다”고 외치고 있지만 이웃들의 시선을 그렇지 못하다. 백인을 제외한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사고는 뿌리를 따져보면 결국 단일민족이라는 콤플렉스와 연이 닿는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이냐고 유전학적으로 묻는다면 딱히 그렇지도 못하다는 것이 학계의 판단이다. 단국대 생물학과 김욱 교수는 ‘SBS 스페셜’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60%의 북방계와 40%의 남방계 여러 민족의 유전자가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다. 그의 말에 따르면 결국 우리나라는 “복합민족”이다. ‘SBS 스페셜’은 강조한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맞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외치고 있다. ‘우리는 정말 한국을 사랑하는데 이 나라는 당신들만의 대한민국이다’라고.” 단일민족 콤플렉스를 다룰 ‘SBS 스페셜’은 11월 5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