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김주혁이 11월 3일 서울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시사 후 가진 간담회에서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대표적인 훈남(훈훈한 남성의 줄임말)이었던 김주혁은 이날 간담회에서 영화 속 많은 클로즈업에 대해 “클로즈업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대신 큰 스크린에서 보고나니 피부과를 열심히 다녀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주혁의 입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 키스신이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점을 묻는 질문에는 “난 네티즌이 무섭다. 오래 연기를 하고 싶다. 키스 한번으로 매장당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특히 김주혁이 키스신을 두고 이같이 말은 한 이유는 ‘국민여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많은 남성팬들을 가진 문근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출을 맡았던 이철하 감독은 “사실 줄리앙(김주혁 분)과 민(문근영 분)의 애정신이 있었는데 편집단계에서 두 사람의 감정을 절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해명했다. 김주혁은 여성들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치는 훈남의 이미지를 벗고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 최고의 호스트 줄리앙 역을 맡았다. 줄리앙은 28억 7000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갚기 위해 막대한 유산의 상속녀 민의 오빠로 변신해 접근하지만 조금씩 민에게 사랑을 느끼는 캐릭터다. 일본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11월 9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