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창이 전상욱의 방패보다 강했다' 무서운 기세의 '사신' 오영종(20, 르까프)에게는 '신형엔진' 전상욱(19, SK텔레콤)도 맞수가 되지 못했다. 첫 세트를 따내고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영종은 굴하지 않는 의지로 역전, 대망의 두 번째 스타리그 결정을 매듭지었다. 오영종은 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4강 전상욱과의 경기에서 매 세트 경기를 주도하는 강력한 공격으로 전상욱을 압박했다. 오영종의 창과 전상욱의 방패가 맞붙은 4강전은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끝에 3-2로 오영종이 승리하며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신'류의 다크템플러, 아비터, 리버, 캐리어를 프로토스 공격 유닛을 모두 활용한 오영종은 첫 세트부터 마지막 세트까지 화끈한 공격으로 경기를 이끌며 매 경기 명경기를 연출했다. 첫 세트 '아카디아 Ⅱ'에서 패스트 다크 템플러로 전상욱의 앞마당과 본진을 오가는 견제를 시도하며 주도권을 가지고 간 오영종은 아비터를 활용해 전상욱의 탄탄한 방어라인을 무너뜨리며 승리, 선취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상대는 방어의 명수인 '신형 엔진' 전상욱. 2세트에서도 오영종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두 개의 게이트웨이에서 질럿 꾸준히 생산, 중립건물을 파괴하며 전상욱에게 압박을 들어갔다. 정면, 12시지역 통로를 확보했지만 전상욱의 탄탄한 방어라인에 막히며 스코어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세 번째 세트에서도 오영종은 리버 초반 견제에 이은 질럿-드라군-아비터로 화끈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전상욱의 흔들림 없는 방어라인에 막히며 패배, 1-2로 역전 당하며 가을의 전설은 멀어지는 듯 했다.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1-2로 역전당했지만 오영종의 공격은 한치도 흔들림이 없었다. 4세트 초반 전상욱의 바이오닉 러시에 공격당하며 순간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절묘한 타이밍에 생산된 드라군으로 위기를 넘겼다. 4세트 승리의 발판을 만든 것은 리버였다. 오영종은 리버를 활용, 전상욱의 앞 마당과 본진을 계속적으로 견제하며 캐리어를 생산하는 시간을 벌었다. 캐리어가 모이자 본격적인 오영종의 공격이 시작됐다. 캐리어를 이용해 전상욱의 탱크와 골리앗을 줄인 오영종은 착실하게 지상군을 모았고 전상욱의 병력이 급격하게 줄자 10시 멀티와 앞 마당을 차례대로 무너뜨리며 승리, 2-2 균형을 맞췄다. 2-2 동점상황에서 맞붙은 5세트에서 오영종은 전상욱의 원 팩토리 더블 커맨드 전략을 간파, 침착하게 3게이트웨이에서 생산된 옵저버-드라군으로 전상욱의 병력을 밀어냈다. 승기를 잡은 오영종은 드라군을 추가시켜 전상욱의 진형으로 쐐도, 전상욱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대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4강 ▲ 오영종(르까프 오즈) 3-2 전상욱(SK텔레콤 T1) 1세트 오영종(프로토스, 5시) 승 전상욱(테란, 7시) 2세트 오영종(프로토스, 7시) 전상욱(테란, 1시) 승 3세트 오영종(프로토스, 9시) 전상욱(테란, 5시) 승 4세트 오영종(프로토스, 7시) 승 전상욱(테란, 1시) 5세트 오영종(프로토스, 11시) 승 전상욱(테란, 7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