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웨슬리 윌슨을 바꿔야죠". 안양 KT&G의 김동광 감독이 윌슨을 대체할 용병을 찾고 있다며 퇴출 수순을 밟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7-86으로 무릎을 꿇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모두 봤겠지만 윌슨이 오늘 해준 것이 하나도 없다"며 "단테 존스와 호흡이 맞지 않는 만큼 더이상 윌슨에게 기회를 주기 어렵다. 이젠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대체 용병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선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윌슨은 당분간 계속 기용될 것"이라며 "오늘 경기의 패인은 결국 윌슨이 구멍이었고 포스트에서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윌슨에게 더이상 희망이 없음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윌슨이 그동안 했던 습관 때문에 훈련때 했던 연습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며 "국내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존스와 함께 스크린을 걸어주며 움직여줘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밝혀 불만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본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존스에게만 의존되던 공격력이 김일두 양희승 등에게 골고루 돌아간 것에 대해 김 감독은 "김일두가 득점에 가세해준 덕분에 좋은 경기를 치렀다. 졌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며 "특히 김일두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확실히 잡았다. 앞으로 자주 기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 감독은 "(주)희정이도 득점에 가세해주면 좋은데 슛에 자신이 없는지 기회가 와도 볼을 돌리곤 한다"고 말해 좀더 적극적인 공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tankpark@osen.co.kr 3일 경기서 윌슨이 골밑슛을 쏘고 있다./안양=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