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新 로테이션' 탄생하나
OSEN 기자
발행 2006.11.04 07: 30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또 다시 플레이오프 조기 탈락의 쓴 맛을 본 뉴욕 양키스가 내년 시즌 새로운 선발 로테이션으로 무장할 계획이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선발진을 한층 강화해 전력의 균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뉴욕타임스'는 4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선발진에 칼을 댈 준비를 한다며 최근 움직임을 전했다. 우선 5인 로테이션 중 한 자리는 확실히 정해져 있다. 올 시즌 19승을 올린 대만 출신 왕젠밍을 축으로 나머지 4자리를 맡을 투수들을 저울질하고 있다. 올 시즌 노련한 투구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킨 마이크 무시나는 양키스 잔류가 확정적이다. 무시나는 한때 양키스를 떠날 것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내년 1700만 달러의 옵션이 걸려 있는 무시나 본인이 양키스 잔류를 강력히 원하는 데다 구단도 그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있다. 양키스는 옵션 행사 대신 아예 연평균 1000만 달러 선에서 2년 계약 선물을 안길 태세다. 여기에 최근 허리수술을 받은 랜디 존슨도 건재하다. 예전의 위력은 많이 감퇴했지만 계약기간의 마지막 해를 맞음에 따라 심기일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온스)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강력한 후보였던 시애틀 매리너스가 손을 뗀 가운데 양키스는 동향의 라이벌 메츠와 함께 교섭권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양키스를 골치아프게 하는 존재는 우완 재럿 라이트다. 내년 7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남아 있지만 이를 행사할지 여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라이트는 올 시즌 11승7패 4.3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플레이오프선 극도의 부진을 보여 양키스를 헛갈리게 하고 있다. 그를 포기할 경우 바이아웃 금액 400만 달러를 그냥 내줘야 하는 데다 그가 타 팀에서 '제2의 재기'에 성공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칼 파바노 역시 골칫덩이다. 지난 2004년 겨울 4년 3995만 달러의 거액에 '모셔'왔지만 양키스 입단 후 성적은 4승6패 방어율 4.77에 그쳤다. 그나마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해 '먹튀'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파바노의 계약이 2년이나 남은 까닭에 양키스는 그가 온전히 복귀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가 선발진에 합류해 그럭저럭 활약해줄 경우 4∼5번 선발로는 쓸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양키스는 일단 마쓰자카 영입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에이스급'으로 평가받는 그를 확보한 다음 상황을 봐가며 선발투수 영입을 저울질한다는 복안이다. 라이트를 포기하고 파바노의 복귀가 여의치 않을 경우 FA 시장에서 또 다른 선발투수를 영입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내년 양키스의 로테이션은 '왕젠밍-무시나-마쓰자카-존슨-파바노(FA 투수)'로 구성이 가능하다. 라이트의 거취, 파바노의 몸상태에 따라서는 전혀 새로운 로테이션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workhorse@osen.co.kr 마쓰자카 다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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