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페드로 마르티네스(35.뉴욕 메츠)가 은퇴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좋지 않은 어깨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미련없이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 9승8패 방어율 4.48에 그쳤다. 1993년부터 풀타임 빅리거로 활약한 그가 두 자릿수 승리에 실패한 것은 어깨부상으로 18경기 등판에 그쳤던 지난 2001년과 올해뿐이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전반기 7승4패 3.45의 성적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장딴지와 어깨 부상으로 전력투구를 하지 못해 2승4패 7.84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지난달 6일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으면서 포스트시즌 등판이 무산됐다. 마르티네스는 내년 6월까지 등판이 불가능하다. 3월까지는 공을 만질 수도 없다. 현재 모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 체류 중인 그는 4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상태가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야 다시 던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신이 그걸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모든 걸 포기할지 여부를 심각히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어떤 때 보다 혹독하게 훈련해야 할 것이므로 이번 겨울은 매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부상으로 겪은 통증은 선수 생활 도중 경험한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심했다"고 말해 부상에 따른 자신감 위축이 꽤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시사했다. 지난 2004년 겨울 보스턴을 떠나 4년 5300만 달러에 메츠 유니폼을 입은 마르티네스는 아직 계약기간이 2년 남아 있다. 내년 1400만 달러를 받는 그는 2008년에는 1150만 달러 연봉이 보장돼 있다. 그가 은퇴를 선언할 경우 남은 연봉은 포기해야 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