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따윈 필요없어’, 어둡지만 심리표현을 담아낸 영화
OSEN 기자
발행 2006.11.04 08: 36

김주혁 문근영 주연의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11월 3일 언론에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그리고 넓은 배경보다 배우들의 클로즈업에 치중한 느낌이었다. 이철하 감독도 이런 부분을 인정했다. 이 감독은 언론 시사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이야기이지 밝고 화사한 이야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주연 배우들의 클로즈업이 두드러진 이유를 “배우들의 심리적인 표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고 서명했다. 이 감독은 원작인 일본 TV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수십번을 반복해서 봤다. 그러면서 대사, 시퀀스, 컷, 앵글을 완벽하게 분석했다. 이 감독의 이런 노력은 원작을 답습하지 않고 절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감독은 김주혁 문근영 등 주연배우에게 원작드라마를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배우들이 스스로 원작과 비교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원작이 있다는 것은 역시나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원작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영화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10부작인 드라마를 2시간 분량의 영화로 완벽하게 소화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원작과의 비교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영화 자체만으로 봐주길 바란다. 이런 면에서 원작을 고려하지 않고 영화를 본다면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흐름은 결코 나쁘지 않다. 어두운 분위기와 배우들의 심리가 잘 살아난 이 영화는 관객들이 초조감을 유지하면서 다음 장면을 긴장감을 가지고 보게 하는 맛이 있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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