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올 한 해 1400만 관객 돌파
OSEN 기자
발행 2006.11.04 08: 39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라디오 스타' 이준익 감독이 2006년 한 해 동안 무려 1400만명 관객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해 12월 29일 개봉한 ‘왕의 남자’가 123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추석 대목에 맞춰 개봉한 ‘라디오 스타’는 4일 현재 183만명을 끌어모으며 장기 흥행을 계속하고 있다. ‘왕의 남자’ 개봉 첫 주말 스코어를 빼더라도 이번 휴일까지는 올해 1400만명의 관객이 이 감독의 영화를 관람하는 셈이다. 이로써 이 감독은 올 여름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게 불과 7개월여만에 한국영화 최고흥행 기록을 내줬지만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추가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게 됐다. 그동안 1000만명 이상 관객이 든 한국영화를 찍은 감독은 단 4명뿐. '실미도'의 강우석,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왕의 남자' 이준익, 그리고 '괴물'의 봉준호 등이다. 이 정도의 초대박을 터뜨린 감독들은 다음 작품까지 1~2년 재충전 기회를 갖는 게 보통이다. 강우석 감독은 2003년 '실미도' 이후 '공공의 적2'(2005)까지 2년이 걸렸고 과작으로 유명한 강제규감독은 '실미도'와 같은 해 '태극기 휘날리며'를 개봉하고는 감감 무소식이다. 봉준호 감독도 ‘괴물’의 해외 상영에 따른 인터뷰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어 차기작에 들어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후속작에 대한 관객과 주위의 기대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스타 감독으로서의 일정이 바빠지기 때문에 1년 안에 두 작품을 낸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 개봉 이전에 ‘라디오 스타’의 촬영 계획을 결정했기 때문에 축제를 즐길 여유도 없이 바로 ‘슈~웃’을 외친 것. "빚쟁이들에 쫓기다보니 잠시도 쉬고 있을 틈이 없었다. 빚 갚아야 할 사람이 노는 모습을 보이면 큰일 난다. 그래서 '왕의 남자'를 개봉하고 나서 바로 '라디오 스타' 준비에 들어갔다. 흥행 대성공으로 다행히 빚은 다 갚았지만 촬영 일정이 잡힌 뒤라서 바로 강행할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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