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명호, "호나우두가 아니라 지단이 모델"
OSEN 기자
발행 2006.11.04 13: 49

"북한의 호나우두로 불렸지만 지금은 지네딘 지단을 닮고 싶다". 북한 축구의 유망주 최명호(18, 러시아 크릴랴 소베토프)가 공격수 호나우두 대신 중원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 지단을 자신이 닮고 싶은 선수로 지목했다. 최명호는 4일 아시아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www.the-afc.com)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지난해 페루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북한의 호나우두로 불렸지만 지금은 북한의 지단이 되고 싶다"며 "지단은 스피드가 빠르지 않지만 골을 창출해 내는 능력이 있는 선수로 매우 기술이 좋고 팀을 지휘할 줄 안다"고 밝혔다. 이어 최명호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가 최고의 선수"라고 덧붙여 지단의 능력에 대해 존경심을 표시했다. 지난해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최우수 유망주상을 받기도 했던 최명호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에 대해 "러시아 구단들은 유럽의 스타일을 그대로 본받고 있어 아시아 축구와는 다르다"며 "러시아리그는 체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팀 동료나 선배들도 그라운드 전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명호는 현재 인도에서 열리고 있는 AFC 19세 이하 청소년 선수권에 북한 대표로 출전하고 있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뛸 수 없는 상태. 러시아리그에서 뛰면서 양쪽 발목 인대가 모두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9월부터 치료 및 회복 훈련을 하고 있는 관계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후반에 교체 출전하는 데 그쳤다. 최명호는 "인대가 모두 찢어져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지난해 받았던 유망주상을 2년 연속 수상할 수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최대한 골을 많이 넣어 북한이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조동섭 북한 감독은 "최명호는 북한에서 없어서는 안될 키 플레이어이며 많은 것을 그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장거리 슛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강한 왼발을 갖고 있는 데다 탁월한 득점 능력을 갖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최명호의 소속팀 크릴랴 소베토프의 가드지 가드지예프 감독도 "100km를 뛰라고 하면 정말로 할 준비를 할 선수"라며 "매우 열심히 뛰는 선수인 데다 기량도 출중하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도 갖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tankpark@osen.co.kr 지난해 AFC 최우수 유망주상을 수상했을 때의 최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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