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딩이 결국 4연패를 끊지 못하고 5연패(칼링컵 패배 포함)에 빠졌다. 레딩은 5일 오전 0시 안필드에서 벌어진 리버풀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시종일관 열세인 모습을 보여주며 패배했다. 리버풀은 전반 13분과 후반 28분 올 시즌 네덜란드에서 이적한 카이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설기현은 이 날 후반 35분 교체 출장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레딩은 최근 4연패에 빠졌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코펠 레딩 감독은 소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하퍼와 시드웰이 앞선에 배치되었으나 전반적인 공격력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반 초반에는 레딩이 어느 정도 볼 점유율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4분 카이트의 크로스가 크라우치에게 향하기 전에 걷어낸 레딩은 3분 후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하프라인에서 오른쪽 공간을 파고드는 리틀을 향해 스루패스가 이어졌고 리틀은 중앙에서 쇄도하는 하퍼에게 패스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레딩으로서는 상당히 아쉬웠던 상황.
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리버풀의 첫 골에 의해 리버풀쪽으로 급격하게 넘어갔다. 전반 13분 제라드가 크로스를 올린 것이 198cm의 크라우치에게 향했다. 크라우치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헤딩 패스를 해주고 반대편에서 카이트가 공을 잡아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선제골이 나오자 레딩은 움츠러들었다. 기가 확 꺾인 상태에서 추가실점을 두려워했던 것. 레딩이 이같이 나오자 리버풀은 한층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전반 21분 역시 제라드가 올려준 공을 카이트가 백헤딩했으나 하네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27분에는 제라드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송코를 완벽한 개인기로 제친 후 오른발로 감아차는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1분 후에는 페넌트가 31분에는 캐러거가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레딩을 압박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는 리버풀의 우세가 지속되었다. 하지만 레딩 역시 역습에서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 전반과 다른 점이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리버풀이 볼점유율이 높기는 했지만 레딩 역시 공격을 하면서 주고 받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후반 1분 레딩이 역습을 하면서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헌트에게 슈팅찬스를 만들어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레딩의 공격 의지를 보인 것이었다. 후반 4분에는 페넌트의 코너킥을 제라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2분 후에는 레딩의 헌트가 리버풀의 왼쪽 라인을 파고 든 후 도일에게 패스, 도일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고 1분 후에는 제라드의 발에서 시작된 리버풀의 공격이 좋았으나 하네만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양 팀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형태이기는 했지만 날카로움 측면에서는 리버풀이 더 좋았다. 후반 13분 리세의 좋은 왼발슛이 나왔고 20분에는 크라우치가 좋은 찬스를 얻었으나 오프사이드에 걸리고 말았다. 2분 후에는 제라드의 슈팅과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의 헤딩 슛이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레딩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는 좋은 모습이었다. 이에 코펠 감독은 비케이를 넣으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비케이의 혼전중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지만 이미 골키퍼 차징이 선언된 이후였다.
1분 후 제라드의 왼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하네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린 후 크라우치 맞고 골라인아웃되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리버풀은 결국 추가골을 뽑아냈다. 페넌트가 올린 것을 크라우치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하네만 골키퍼를 맞고 튕겨나갔다. 이것을 앞에 있던 카이트가 왼발슛팅으로 연결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레딩은 영패를 면하기 위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후반 35분 코펠 감독은 군나르손을 빼고 설기현을 투입했다. 설기현으로 하여금 도일과 함께 투톱을 맡긴 것. 설기현은 후반 36분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패배한 레딩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토튼햄과 12라운드 홈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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