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한때 마크 맥과이어(은퇴)와 함께 불꽃튀는 홈런왕 경쟁을 펼쳤던 새미 소사(37)가 메이저리그 복귀 의사를 피력했다. 소사는 5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육체적으로 매우 좋은 상태다. 한 시즌을 쉰 현재 메이저리그 복귀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몸담던 지난 2005년을 끝으로 야구계를 떠난 소사는 사실상 은퇴 상태를 유지해왔다. 당시 그는 "헐값에 메이저리그에 남을 수는 없다"고 말해 야구와 이별을 고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 한 해를 푹 쉰 뒤 다시 야구를 하고 싶은 욕망이 그의 마음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가 야구계를 떠난 이유를 '스테로이드로 찌든 몸을 씻어내기 위해서'라고 의혹을 제기한다. 한 시즌 동안 쉬면서 약물 기운을 뺐으니 이제는 복귀해도 괜찮다는 판단이 선 것 아니냐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금지 약물 벌칙을 강화해 처음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된 선수에게 50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내리고 있다. 소사는 지난 2005년초 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 파동을 다룬 미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지난 198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컵스, 볼티모어를 거친 그는 빅리그 17년 동안 무려 588홈런을 쳐냈다. 역대 홈런 순위에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12개만 더 기록하면 대망의 600홈런 클럽에 가입한다. 소사의 전성기는 단연 컵스에서 한창 활약하던 1990년대 후반이다. 특히 66홈런을 기록해 맥과이어와 홈런 신기록 경쟁을 펼친 1998년은 야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시즌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이후 꾸준히 50홈런을 넘기며 위력을 과시한 그는 2005년 볼티모어에 입단한 뒤 각종 부상으로 102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 2할2푼1리 14홈런 45타점에 그친 채 야구계를 떠났다. 당시 워싱턴 내셔널스는 그에게 50만 달러의 기본연봉을 제시했으나 그는 이를 거부하고 무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소사는 "여전히 야구예 대한 열정이 남아 있다. 몸상태도 최상"이라며 "600홈런을 기록한 뒤 정식으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8년과 이듬해, 그리고 2001년 각각 60홈런 고지를 넘어선 그는 역사상 유일한 '3시즌 60홈런'의 주인공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