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개팀, 마쓰자카 영입 위해 '사전접촉 의혹'
OSEN 기자
발행 2006.11.05 06: 5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6.세이부 라이온스) 영입을 위해 메이저리그 3개팀이 미일 선수협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스타레저'는 5일(한국시간) 일본 '산케이 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익명의 3개팀은 세이부의 한 고위 관계자에게 미리 접근, 물밑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세이부와 미리 원만한 관계를 도모한 뒤 포스팅시스템에서 다소 적은 가격에 입찰권을 따내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2000년 겨울 스즈키 이치로를 1300만 달러에 영입한 시애틀 매리너스의 예를 따르겠다는 속셈이다. 일본내 여러 구단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시애틀은 당시 오릭스와의 유대관계를 내세워 예상보다 적은 가격에 이치로와 협상권을 따냈다. 마쓰자카 입찰은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구단이 마쓰자카와 협상할 권리를 얻지만 세이부의 동의가 있다면 금액 외에 또 다른 보상을 해주겠다는 문서도 포함할 수 있다. 이 경우 빅리그 구단이 지불해야 하는 현금부담은 적어진다. 시애틀이 이런 방법으로 이치로를 낚아챘다. 다만 시애틀은 공식적인 수순을 밟아 다소 싼 값에 이치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자카의 몸값이 폭등 조짐을 보이면서 그를 탐내는 팀들이 몸값을 낮추기 위해 미리 세이부와 '흥정'을 벌였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세이부의 한 관계자는 "탬퍼링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만나지 않았다"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검은 손길'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몇몇 구단이 협정을 위반했다는 소문을 인지하고 이미 각 구단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또는 일본 프로야구에 소속된 선수 및 구단은 해당 선수의 보류권이 살아 있을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과 접촉이 금지돼 있다. FA 자격을 취득한 뒤 또는 포스팅시스템 등 공식경로를 밟아야만 해당 선수가 미국에 진출할 수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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