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위 전선'의 선봉은 어느 팀?
OSEN 기자
발행 2006.11.05 09: 04

삼성 '포위 전선'이 형성되나. 선동렬 감독이 삼성 사령탑을 맡은 뒤 2년 내리 우승에 성공, 독주 채비를 갖추자 나머지 7개 구단의 견제가 더 한층 심해질 조짐이다. 특히 모기업 규모에서 삼성과 견줄 만한 LG와 SK는 올 시즌 4강권에도 진입하지 못하자 재빨리 팀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창단 이래 첫 최하위에 머무른 LG는 현대에서 11년간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김재박 감독을 3년간 15억 5000만 원이란 초특급 대우로 영입했다. 그룹 최고위층의 노여움을 사고 현역 시절 LG에서 현대(당시 태평양)으로 옮겼던 김 감독의 복귀에서 LG의 절박함을 읽을 수 있다. 이를 아는지 김 감독은 취임 이래 줄곧 삼성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흘리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은 돈 주고 사다놓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좋은 성적은 당연하다. 현대에서 사들인 선수 몸값만 해도 140억 원이 넘는다. 그 정도 팀이라면 누가 맡아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후배격인 선 감독은 "(우승을)시기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아닌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애써 대꾸하지 않고 있다. LG 외에 SK 역시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만수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보조코치를 수석코치로 영입, 김성근 신임 감독과 콤비를 이루게 했다. 이 코치 역시 취임식에서 "삼성의 우승을 축하한다. 그러나 삼성의 대구 홈 평균 관중이 3000명이라는 데 팬 없는 우승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이밖에 서정환 KIA 감독 역시 두산과 치열한 4위 접전을 벌이던 정규시즌 막판 "삼성이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꺼려서) 두산에 져주기를 했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삼성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와 올해 나란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한 두산과 한화 역시 삼성에 대한 설욕을 노릴 것이 자명하다. 롯데 역시 삼성에 전통적으로 지나치리 만큼 약세를 보이고 있었기에 감정이 좋을 리 없다. 삼성이 구단 재정뿐 아니라 성적에서도 '한국의 양키스'로 떠오르고 있는 이 시점에 과연 어느 팀이 이를 견제할 대항마로 떠오를지가 내년시즌 프로야구를 볼 핵심 흥미거리 중 하나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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