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의 유력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정진호(50) 수석코치가 김재박(52) 전 감독의 뒤를 따라 LG 트윈스로 이적할 전망이다. 김재박 감독의 이적으로 공석이 된 현대 유니콘스 제2대 사령탑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정 코치는 지난 3일 동료 코칭스태프와 현대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정 코치는 이날 동료 코치들과 구단에 ‘현대를 떠나겠다’고 밝히며 현대 코치직에서 사퇴했다. 정 코치는 조만간 LG 트윈스로 옮겨 김재박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급 코치’ 3명 중 한 명으로 관심을 모았던 정 코치가 감독 후보에서 물러남에 따라 현대 차기 감독이 ‘내부 승진’으로 굳혀질 경우 후보는 김용달(50) 타격코치와 김시진(48) 투수코치 등 2명으로 압축됐다. 현대는 조만간 차기 감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 코치가 LG에 안착하면 20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된다. 경북고-연세대를 거친 정 코치는 유격수로 1983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1987년 청보 핀토스로 옮겨 지금까지 몸담았다. 소속팀이 청보-태평양-현대로 변천하는 과정에서도 줄곧 자리를 지킨 정 코치는 1991년부터 코치로 활동, 16년의 지도자 경력을 갖고 있다. 김재박 감독과는 1992년 태평양 시절부터 함께 했다. 김 감독을 그림자처럼 보좌하는 수석코치를 맡아 한국시리즈 4회 우승에 기여했다. 수비코치로 실력을 인정받은 정 코치는 선수단 훈련 스케줄 작성 및 분위기 조성을 맡은 수석코치 구실도 잘해냈다. 김 감독은 LG로 옮긴 후 “오랫동안 함께 한 코치들이 필요하다”며 정진호 수석코치를 영입할 뜻을 밝혔다. 현재 LG 마무리 훈련에 한창인 김 감독은 정 코치의 빠른 합류를 원했고 정 코치도 현대 감독 낙점을 기다리기보다는 LG행을 조기에 결정한 것이다. 정 코치는 김재박 감독과 함께 2006 아시안게임(12월,카타르 도하)에 코칭스태프로 참여하는 등 김 감독의 파트너로 함께 움직이고 있다. 올해 연봉 1억 1700만 원으로 8개구단 코치 중 최고였던 정 코치가 LG에서는 얼마를 받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sun@osen.co.kr 현대 시절의 정진호 코치-김재박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