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 "액션은 편해도 영어가 무섭다" 고백
OSEN 기자
발행 2006.11.06 07: 50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액션 연기는 편한데 영어로 대사하는 건 진짜 죽을 맛이다.'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자리 잡은 성룡이 '러시아워 3'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영어 대사를 꼽았다. 흥행작 '러시아워' 1, 2편에 이어 3편을 찍었고, '메달리온' '상하이 나이츠' '턱시도' '80일간의 세계일주' 등 주연급으로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가 10여편을 넘어선 그로서는 다소 의외의 발언이다. 26년째 할리우드와 홍콩을 오가며 영화를 찍어온 성룡조차 영어로 연기하는 건 "공포스럽다"고 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밝혔다. 미국 진출도 빨랐다. 1980년 '배틀 크리크'와 다음해 '캐논 볼'로 미국 시장을 노크했다. "나에게 액션 장면은 무척 편안한 작업이다. 그러나 영어로 대화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미칠 지경이다. 감독과 제작자들은 모든 대사를 완벽한 영어로 구사하기를 원하는데 정말 힘들다"고 고백했다. 성룡은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연기 영역이 넓어지지 못하는 이유로 언어 장벽을 지목했다. "때때로 대사에 과거 시제나 복수형이 들어오면 헷갈리기 시작한다. 또 긴 대사를 원어민처럼 발음하기 위해 수십번씩 반복해 연기해야 겨우 'OK' 사인을 받는다"며 "이럴 때는 나 자신에게 재키 찬이 영어 하는 것 맞냐고 자문한다"고 털어놨다. '러시아워' 시리즈에 관한 에피소드 한가지. 성룡은 브렛 라트너 감독에게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왜냐하면 "라트너 감독이 특별히 신경써서 자신의 대사를 많이 줄여줬다"고 고마워했다. 내년에 개봉할 '러시아워3'에서도 홍콩의 민완 형사 성룡의 미국 LA 경찰쪽 파트너로 크리스 터커가 등장한다. 내년 봄께 개봉할 예정이다. mcgwire@osen.co.kr 'BB프로젝트'의 영화 스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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