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튼햄 핫스퍼가 무려 16년 동안 이어져오던 '첼시 징크스'를 깨는 데 성공했다. 토튼햄 핫스퍼는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 구장에서 열린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11차전에서 전반 15분 클로드 마켈렐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마이클 도슨의 동점골과 애런 레넌의 역전 결승골로 첼시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튼햄 핫스퍼는 지난 1990년 2월 11일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가진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이후 무려 16년 9개월 동안 이어져오던 첼시전 32게임 무승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특히 토튼햄 핫스퍼는 지난 1987년 8월 23일 1-0 승리 이후 무려 19년 3개월 만에 첼시를 상대로 홈구장에서 승리를 챙기며 홈경기 17연패 역사도 종식시켰다. 또한 토튼햄 핫스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10무 18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직전 첼시를 상대로 17년 가까이 이겨보지 못한 토튼햄 핫스퍼였기에 첼시를 꺾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토튼햄 핫스퍼는 전반 8분 프랭크 람파드의 오른발 슛을 시작으로 전반 10분과 11분에 마이클 에시엔의 왼발슛을 허용하는 등 경기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했고 전반 15분 결국 마켈렐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지역 바깥으로 나온 공을 마켈렐레가 잡아 아크서클 근처에서 30m짜리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폴 로빈슨이 손 쓸 틈도 없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 초반에 선제골을 내준 뒤 토튼햄 핫스퍼는 잇따라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수비진이 급속도로 흔들리는 모습이 연출되며 불안의 연속이 계속됐지만 전반 25분 도슨의 헤딩 동점골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레나토 파울로 페레이라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저메인 제너스가 올린 공을 도슨이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시켰고 그대로 첼시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이후 첼시와 일진일퇴 공방을 계속하던 토튼햄 핫스퍼는 후반 7분 할리드 불라루즈를 제치고 올린 로비 킨의 크로스를 받은 레넌이 왼발로 재차 첼시의 골문을 열어젖혀 화이트 하트 레인에 몰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선제골을 넣고도 연속 2골을 허용하며 역전당한 첼시는 공격을 퍼부었지만 존 테리가 후반 17분에 이어 후반 27분에 연속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하는 바람에 수세에 몰렸고 후반 39분 람파드의 슈팅이 골 포스트 위를 넘어가고 후반 42분 아르옌 로벤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는 등 불운까지 겹치며 시즌 2패째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테리가 2장의 옐로카드를 받은 것을 비롯해 페레이라, 마켈렐레, 애슐리 콜, 미하엘 발락 등 첼시 선수 5명이 경고를 받았고 토튼햄 핫스퍼 역시 도슨과 호삼 갈리, 레들리 킹 등 3명이 옐로카드를 받는 등 '런던 더비'다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홈구장인 업튼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44분 말론 헤어우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아스날을 1-0으로 격침시켰고 아스톤 빌라도 홈경기에서 블랙번 로버스에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2위를 그대로 지켰지만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차가 3으로 벌어졌고 아스톤 빌라는 4승 6무 1패가 되며 아스날과 함께 승점 18이 됐으나 골득실에 따라 아스날이 5위, 아스톤 빌라가 6위가 됐다. 또 토튼햄 핫스퍼는 승점 15로 10위로 올라서며 상위권 진입 발판을 마련했고 강등권에 머물러 있던 웨스트햄도 15위가 됐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