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대표, "이승엽 계약은 변칙적"
OSEN 기자
발행 2006.11.06 08: 22

'계약 조건은 4년간 총액 30억 엔. 그러나 요미우리가 우승할 경우 계약을 도중 해지하고 메이저리그 진출 용인. 내년 확정 연봉만 6억 5000만 엔~7억 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한 이승엽(30)이 4년간 30억 엔이라는 초특급 대우로 요미우리 잔류를 확정지었다.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에 따르면 그의 연봉 총액은 30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균 7억 5000만 엔 꼴로 이 액수로만 따져도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고 인상폭 기록이다. 지난해 롯데 마린스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하면서 이승엽이 받았던 연봉은 1억 6000만 엔으로 알려져 있다. 1년 사이에 4배가 넘는 액수로 연봉이 오른 셈이다. 이는 지난 2002년 마쓰이 히데키(현 뉴욕 양키스)가 요미우리 마지막 시즌에 받았던 6억 1000만 엔을 상회한다. 여기다 요미우리는 계약 기간 도중 빅리그 진출 용인과 한국인 코치 연수 허용, 백넘버 25번(이승엽은 WBC 때도 배영수와 맞바꿔 이 번호를 사용하는 등 애착을 보여왔다)으로 교체 승락 등 이승엽의 요구 사항을 거의 다 들어줬다. 기요타케 구단 대표 조차 "변칙적 계약"이라고 말할 만큼 파격이었다. 요미우리가 이승엽과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데는 올해 보여줬던 군계일학의 성적(센트럴리그 타격-홈런 2위, 100타점-100득점 달성)과 한국에서 들어오는 중계권이나 홍보 효과 등 '한국 마케팅'의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에이전트 미토 변호사의 협상 능력과 하라 감독에 대한 이승엽의 무한 신뢰가 어우러져 장기 계약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또 요미우리가 구단 창설 이래 첫 2년 연속 4위 이하 성적과 2002년 이래 4년 내리 주니치-한신에 밀려 리그 우승에 실패한 절박한 상황이 맞물려 가능할 수 있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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