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은 과연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 요미우리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30억 엔(약 240억 원)에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이승엽의 메이저리그행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이승엽은 4년짜리 다년 계약과 함께 계약 기간 중 일본시리즈 우승하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한다는 부대조건을 달았다. 양측이 입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절충안이었다. 이승엽은 다년 계약과 240억 원이 넘는 거액, 그리고 ML행 보장이라는 명분까지 움켜쥘 수 있었고 요미우리는 장기계약을 통해 유출 저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이 흡족한 계약이 됐다. 구단으로서는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면 보내면 되고 못하면 붙잡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요미우리의 일본시리즈 우승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지 않다. 우선 센트럴리그에서 한신 타이거스와 주니치 드래건스를 이겨야 된다. 두 팀은 마운드 공격력 수비력 등 모든 면에서 요미우리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센트럴리그 우승을 한다면 더 높은 벽인 퍼시픽리그 우승팀을 제쳐야 한다. 올해까지 최근 4년동안 일본시리즈 우승팀은 모두 퍼시픽리그팀이었다. 전반적으로 퍼시픽리그의 전력이 센트럴리그에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숱한 약점을 메워야 한다. 우선 소방수 등 불펜 보강이 절실하다. 테이블 세터진을 강화해야 되고 중심타선에서 FA 이적을 앞둔 고쿠보 히로키의 공백을 메울 강타자가 필요하다. 수비력도 보강이 빼놓을 수 없다. 현 전력으로는 센트럴리그 중위권에 불과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섰지만 수확이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일본에서는 대체로 '우승'이라고 하면 리그 우승을 의미한다. 일본시리즈에서 지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올해 센트럴리그 우승팀 주니치 드래건스는 일본시리즈에서 니혼햄에게 1승 4패로 패퇴했지만 나고야 시내에서 35만 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진짜' 우승 퍼레이드를 했다.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우승이 아닌 일본시리즈 우승을 ML행 조건으로 내세웠다. 물론 착실한 전력 보강을 이뤄 당장 내년에 일본시리즈에 우승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결코 쉽지 않은 조건이다. 만일 이승엽이 4년 계약 기간 내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못한다면 만 35살이 되는 2011년에 메이저리그행을 노크한다. '라이언 킹'이 일본 무대에 이어 메이저리그 최고봉까지 등정하기엔 그때는 너무 나이가 많다. sunny@osen.co.kr 이승엽이 삼성 시절 심정수와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을 때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