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박한이를 빼겠어?". 김인식 한화 감독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 제외시켰던 좌완 스페셜리스트 차명주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차명주의 컨디션 회복과 함께 이런 '전략적' 이유를 밝혔다. 실제 선동렬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 6차전 내내 한화 선발투수에 맞춰 타순을 변경해 득점력 극대화를 노렸지만 1번 박한이-3번 양준혁 만큼은 고정이었다. 마지막 6차전에서 4번타자 심정수까지 빼버린 선 감독이지만 두 좌타자 만큼은 류현진 등 좌투수가 나와도 내보냈다. 여기에 삼성은 스위치 타자 박종호와 조영훈 김대익 등 왼손 대타요원을 확보하고 있다. 그렇기에 니혼햄과 맞붙는 코나미컵(아시아시리즈)에서도 좌타자 비중이 크다. 우타 요원인 진갑용 박진만 김한수 김재걸 김종훈 김창희 등은 수비 안정을 더 중시하는 선 감독의 성향에 상대적으로 부합하는 면면이다. 이에 맞서는 니혼햄은 야기와 다케다 두 명의 왼손 선발을 보유하고 있다. 두 투수 모두 신인이다. 특히 야기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 베테랑 가네무라를 제치고 9일 한국전 선발이 유력하다. 야기는 루키로서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12승을 올렸고 주니치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도 호투했다. 이밖에 불펜에는 오카지마를 축으로 토머스와 시미즈 등이 좌완 불펜으로서 대기한다. 오른쪽에도 마무리 마이클 나카무라를 축으로 다케다 히사시, 다테야마 등이 포진한다. 불펜이 약해 선발 문동환을 돌리고 마무리 구대성을 과부하시켰던 한화와는 격이 다르다. 니혼햄 역시 올 초 오키나와 캠프 때 삼성과 연습경기를 가졌던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정보가 없다. 따라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등 경기 장면을 비디오로 분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결국 그들 역시 데이터와 비디오를 통해 '삼성의 왼쪽을 제압해야 승산이 있다'라고 경계할 터이다. sgoi@osen.co.kr 지난해 코나미컵 롯데 마린스와의 결승전서 양준혁의 타격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