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이 설 자리 없는 가요계, '세대교체 힘들다'
OSEN 기자
발행 2006.11.06 15: 15

신인가수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얼마 전 한 신인여가수의 매니저는 인터뷰 도중 “신인이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좋은 앨범과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어도 무대 위에서 마이크 한번 잡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말도 덧붙였다. “음악 프로그램에 한번 출연하는 것도 신인가수로서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든 일”이라며 “신인가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는 것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얼굴을 비출 기회가 생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 매니저는 드라마든 예능 프로그램이든 기회가 생기는 대로 소속 신인가수들을 출연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터뷰하다 보면 설 자리가 없다며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신인가수들과 매니저들이 많다.
방송3사마다 음악 프로그램은 있다. SBS는 ‘인기가요’ KBS는 1TV ‘가요무대’와 2TV ‘뮤직뱅크’, MBC는 ‘쇼! 음악중심’이다. KBS 1TV의 ‘가요무대’는 트로트라고 하는 성인가요 가수들의 장이다. 그 외의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젊은 가수들을 위한 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젊은 가수들이라고 해서 다 출연할 순 없다. 방송 편성에 따른 시간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한정된 수의 가수가 출연하게 된다. 제작진이나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신인가수보다도 인기가수가 더 반갑기 마련이다. 이들의 입맛에 맞추다보니 인기가수들만 등장하게 되고 신인가수들은 설 자리를 잃어간다.
특히 요즘처럼 가수들의 컴백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때면 신인가수들은 눈물을 머금고 돌아설 수밖에 없다. 인기가수들이 한번 컴백하면 특별무대가 꼭 마련된다. 비, 세븐, 동방신기, 신승훈 등과 같은 대형가수들은 컴백하면서 기본적으로 2~3곡정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음악 프로그램 한번 출연하기도 힘든 신인가수들과의 천지차이다.
신인그룹을 키우고 있는 또 다른 매니저는 비록 가을 개편과 더불어 종영이 결정됐지만 신인개그맨들의 등용문으로 호평 받아온 KBS 2TV ‘개그사냥’을 언급하며 “ ‘개그사냥’과 같은 신인가수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 이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간절히 소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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