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리 토끼를 쫓다가 한 마리도 못 잡으면 어떡하나?'. 1인 3역에 도전하는 베어벡 감독. 오는 12월 아시안게임과 2007년 아시안컵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그가 과연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인가가 축구팬들의 관심이 되고 있다. 팬들은 11월 들어 베어벡 감독이 너무나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며 대표팀 업무의 능률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선 베어벡 감독은 오는 15일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14일 창원에서 벌어지는 올림픽 대표팀 한일전에 출전할 선수들의 명단을 뽑아야만 했다. 또한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향후 있을 유럽파 선수들 차출을 위해 소속 클럽 감독과도 면담을 했다. 이렇듯 베어벡 감독의 일정은 너무나 빠듯하다. 이에 베어벡 감독 자신도 너무나 많은 일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6일 오후 축구협회 5층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요 대회를 앞두고 너무나 복잡한 상황에 있다. 솔직한 심정을 물으면 세계 그 어느 지도자가 만족한다고 말하겠는가?" 라며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중요한 것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길을 찾는 것이다" 라며 어려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헤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비록 베어벡 감독의 결의는 인상적이지만 너무나도 많은 업무량으로 인해 밀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었다. 이날 베어벡 감독은 이란전에 뛸 선수들과 한일전 참가 선수들을 발표하면서 이승현(부산)을 중복해 말하기도 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감독을 제외하고 단 3명이다. 이들이 62명에 이르는 아시안게임 대표와 올림픽 대표 선수들을 일일이 다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기에 기존 국가대표 멤버들도 존재하고 있다.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는 베어벡호. 과연 그들이 그 많은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밀도까지 높일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