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김시진(48) 투수코치를 제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현대는 6일 오후 전격적으로 김시진 코치를 승격시켜 공석 중인 감독에 임명했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씩 총액 8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는 김재박 전임 감독이 떠난 자리에 김시진 투수코치를 임명함으로써 3가지 효과를 보게 됐다. 첫 번째는 현역시절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 스타 출신을 감독으로 선임, 역시 스타 출신인 김재박 감독이 떠난 자리를 메웠다. 전임 김재박 못지 않은 스타 출신인 덕분에 현대의 간판스타 중 한 명으로 감독을 내세울 수 있게 된 셈이다. 김시진 신임 감독은 1976년 대구상고 3학년 말 최동원(당시 경남고) 김용남(당시 군산상고)과 함께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고교생 신분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 후 마운드의 ‘빅3’로 1980년대를 주름잡은 최고 투수였다. 김시진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되면서 현대가 누릴 수 있는 2번째 효과는 최강을 자랑하는 현재 코칭스태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진호 수석코치가 이미 LG행을 선언하며 하차했지만 김시진 코치가 감독이 되면서 나머지 코치들은 함께 잔류할 공산이 커졌다. 김시진 코치와 감독직의 유력 후보였던 김용달 타격 코치는 김시진 신임 감독보다 2년 선배여서 거취가 유동적이다. 마지막 효과는 코칭스태프의 연봉 감소이다. 현대는 김시진 감독을 비롯해 정진호 코치, 김용달 코치 등이 억대 연봉을 받던 코치들이다. 이들 중 정 코치가 빠져나가고 김시진 코치가 감독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연봉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김시진호’로 새로 출범한 현대가 내년 시즌 명문구단에 걸맞는 성적표를 받는 것뿐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