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NBA 계속 도전, 절대 포기 안해"
OSEN 기자
발행 2006.11.06 18: 14

"실패할 때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를 해야만 진짜 실패하는 겁니다. 절대로 NBA에서 활약하겠다는 제 꿈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다음달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농구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귀국한 하승진(21)이 방출의 설움을 딛고 미국에 남아 NBA에 도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승진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느라 NBA 개발리그(NBADL)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내년 1월에 프리에이전트로 NBA 또는 NBADL 구단에 들어가기 위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승진은 "뒤늦게 대표팀으로 불러주신 최부영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김진수(17, 사우스켄트고)가 도핑 테스트에 참가하지 못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진수는 친동생과 같은데 진수를 제치고 대표팀에 들어간 것 같아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하승진과의 일문일답. -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는데. ▲ 일단 뒤늦게 합류하게 됐지만 최부영 감독님께서 불러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싶다. 선후배들과 함께 아시안게임에서 4년 전 부산대회에 이어 다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 하지만 친동생처럼 여기고 있는 김진수가 빠진 것이 안타깝다. 진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 대표팀에서 뛰고 싶었는데 꼭 나 때문에 탈락한 것 같아 미안하다. -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 당시는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뛸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던 데다 다리근육 경련까지 있었다. 하지만 밀워키 벅스 트레이닝 캠프에서 뛰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10kg 정도 체중도 줄이면서 컨디션은 좋다. - 아쉽게 밀워키에서 방출됐는데. ▲ 바비 시몬스의 부상 때문에 즉시 전력감을 필요한 밀워키가 크리스 매클레이를 데려올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밀워키 구단에서도 나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 무척 아쉬워했다. 하지만 미국 무대에서 계속 활약하겠다는 내 각오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웨이버 공시되고 나서 누나(하은주, 안산 신한은행)가 '실패할 때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비로소 실패하는 것'이라는 명언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줬다. 아직 젊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 KBL이나 유럽 무대 진출도 예상되고 있는데. ▲ NBA에 많은 유망주가 매년 들어오기 때문에 미국에서 멀어질수록 잊혀지는 선수가 된다. 끊임없이 NBA에 재진출하기 위해 도전할 것이며 내년 1월에 FA 자격으로 NBA 또는 NBADL 구단 입단을 추진하겠다. 최악의 경우 KBL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그런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NBA에 다시 진출하는 선수를 많이 봐왔고 나 역시 다시 NBA에서 뛸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 NBA나 NBADL에서 가고 싶은 구단이 있는지. ▲ 어느 팀을 골라서 갈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팀은 상관없다. 한국인이 많은 곳에서 뛰면 더 좋을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한국인이 많은 지역의 구단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 미국에서 뛰면서 발전한 것이 있다면. ▲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뛰면 언제나 나보다 작은 선수와 맞서기 때문에 기량이 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나와 체격이 비슷하고 체력도 우수하며 빠른 선수와 언제나 만나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다. 나 역시 NBA에서 뛰면서 스피드도 많이 보강됐고 체력이나 몸싸움도 많이 발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런 점이 이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아시안게임 각오는. ▲ (서)장훈(32, 서울 삼성)이 형과 호흡을 맞추게 될 텐데 아무래도 내가 더 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열심히 뛰고 싶다. 대표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고 특히 야오밍이 빠졌지만 NBA 경험이 풍부한 왕즈즈가 버티고 있는 중국을 넘어서고 싶다. 게다가 카타르에서 열리는 만큼 중동의 텃세와 심판 판정도 무시못해 부담이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승현(28, 대구 오리온스)이 형과 (방)성윤(24, 서울 SK)이 형이 부상당했다고 하는데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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