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진' 박찬호, 5년 전과 비교하면?
OSEN 기자
발행 2006.11.07 08: 09

'나 자신을 평범한 선수라고 표현했어도 부담감이 없다. 분명한 건 얼마짜리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선수가 되는 게 중요하듯 여전히 야구선수인 나로서 늘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 보겠다'. FA 박찬호(샌디에이고)는 최근 입국 소감에서 스스로를 "평범한 선수"라 칭했다. 여기서 평범함은 물론 '코리안 특급'으로서 의미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시장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제 이렇게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박찬호가 FA를 공식 선언한 2001년 11월 8일(이하 한국시간) 시점과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이다.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는 시즌 내내 FA 투수 최대어의 위치를 놓치지 않았다. 다저스 통산 1183⅔이닝을 던져 80승 54패 평균자책점 3.80을 거둔 박찬호의 당시 나이는 28세였고 부상자 명단(DL)에 단 한 차례도 오르지 않았다. 이를 인정하듯 는 박찬호를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에 이은 전체 FA 3위로 선정했다. 이 잡지는 8월 첫 째주까지만 해도 박찬호를 전체 1위로 꼽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CBS 스포츠라인 역시 박찬호를 FA 전체 6위-투수 1위로 선정했다. 또 당시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는 박찬호를 내셔널리그 선발 순위 4위로 올려놨다. 박찬호보다 위에 있던 투수는 랜디 존슨-커트 실링(이상 당시 애리조나), 그렉 매덕스(당시 애틀랜타)가 전부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당시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이룩한 업적은 FA 직전 2년간 피안타율 전체 2위(.205), 퀄리티스타트 전체 2위(49회), 방어율 전체 4위(3.31), 탈삼진 전체 4위(435개), 선발등판 전체 2위(69경기)였다. 아울러 최근 5년간 DL에 단 하루도 등재되지 않은 6명 중 한 명이었다. 이와 비교한다면 지금 박찬호의 "평범한 선수" 발언도 수긍된다. 박찬호는 올 시즌 후에도 FA 선언을 해놨지만 빅리그 시장에서 후순위다. 결국 올 시즌 계약 조건에 따라 5년 전 5년간 65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계약을 했던 초특급선수 박찬호가 '얼마나 평범해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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